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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쇼케이스를 가진 저스틴 벌랜더(38)가 어느 팀과 손을 잡을까.
2021-2022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또 다른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벌랜더다. 2020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1시즌을 완전히 날렸다. 2020시즌에도 1경기 등판에 그친 걸 감안하면, 이미 두 시즌 공백이 있었다.
때문에 벌랜더의 가치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내년이면 만 39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226승을 자랑하는 대투수인데다 단순히 현역 연장을 넘어 에이스로서의 재기를 꿈꾸는 레전드의 행보 자체가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공개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15~20개 구단이 보는 앞에서 94~97마일 패스트볼을 뿌렸다. 구단들은 나름의 평가기준으로 판단을 내렸거나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FA 시장에서 투수는 항상 인기 손님. 단기계약으로 마운드를 높이고 싶은 팀들에 매력적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벌랜더의 행선지 탑10을 선정했다. 1위 LA 다저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3위 보스턴 레드삭스다. 뒤이어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역시 다저스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37세 베테랑 맥스 슈어저가 나란히 FA가 됐다. 퀄리파잉오퍼를 받지 못했고, 대상자 조차 아니라서 타 구단 이적이 좀 더 자유롭다. 트레버 바우어 변수가 있지만, 다저스는 선발진 보강을 염두에 둬야 한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가 벌랜더 워크아웃에 참석했는지 불분명하다. 없었다면 충격적일 것이다. 단지 벌랜더가 다저스 선발진에 적합할 뿐 아니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2017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벌랜더는 4년 전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에서 휴스턴으로 옮겼고,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시리즈서 다저스에 아픔을 안겼다. 더구나 휴스턴의 이 우승이 훗날 사인스틸 스캔들로 번졌다. 다저스가 휴스턴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때문에 벌랜더가 다저스로 가면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이 생긴다.
한편으로 다저스가 슈어저를 붙잡고 벌랜더까지 영입할 경우 내년 합계 77세 베테랑 듀오가 구축된다. 슈어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벌랜더와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에도 메이저리그 최고 원투펀치 중 하나였다. 그랬던 두 사람이 8년만에, 현역 황혼기에 재결합하는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가 벌랜더를 영입하면, 벌랜더는 우승에 가까운 팀과 계약하는 것에 너무 기뻐할지도 모른다. 다저스 로스터는 슈어저, 커쇼, 코리 시거가 없어도 여전히 강하다. 또한, 다저스 합류는 4년 전 월드시리즈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시큰둥한 다저스 팬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했다.
[벌랜더와 슈어저(위), 벌랜더(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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