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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잘 때까지 하이라이트를 돌려봤다."
KT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에게 비교적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도 않다. 특유의 담백하게 풀어내는 화술이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사실 KT의 14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첫 승은 이 감독과 구단에 역사적인 승리였다.
우선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였다. 이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첫 승이었다. 당연히 뛸 듯이 기뻤을 것이다. 이 감독은 1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잘 때까지 하이라이트를 돌려봤다"라고 했다. "딱 한 번 봤는데요"라는 강백호와는 천지차이였다.
그러나 역시 감독은 감독이다. 1차전은 14일로 끝났다. 15일 2차전은 또 새로운 승부다.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3승이나 남았다. 갈 길은 멀다. 이 감독은 "하루가 지났고, 또 다른 날이 밝아왔다. 들뜨지 않겠다. 작년 플레이오프와 또 다른 느낌인데, 그래도 어제는 3회 이후 평상시대로 했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잘 막아줬다"라고 했다.
일부 취재진은 내친 김에 좀 더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었다. 2019년 감독 부임 첫 승과 이번 한국시리즈 첫 승 중에 어떤 게 더 값졌을까. 이 감독은 "부임 첫 승을 너무 힘들게 했다. 뭐가 좋다고 말 못하겠다"라고 했다.
단,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보다 이 감독과 KT에 더 짜릿한 승리는 역시 삼성과의 1위 결정전이었다. 이 감독은 "타이브레이커가 죽이는 사람도, 살리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만약 KT가 1위 결정전서 삼성에 지고 플레이오프부터 치렀다면? KT로선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KT 이강철 감독.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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