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타순 변화의 효과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2차전 맞대결에서 1-6으로 완패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까지 포스트시즌 내내 타격감이 좋았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55득점을 뽑아냈다. 경기당 득점은 무려 7.86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PO를 단 두 경기에 만에 끝낸 후 가진 '3일의 휴식'이 변수가 됐을까, KS에서 타격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두산은 KS 1차전에서 9안타 2사사구를 얻어냈지만, 단 2득점에 머물렀다. KT보다 안타와 사사구에서 모두 앞섰지만, 득점은 저조했다. 특히 3번과 5~6번 타순에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김태형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칼을 뽑았다. 타격감이 좋은 강승호를 전진 배치하고 고전하고 있는 양석환의 타순을 내리는 등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고민 끝에 짠 라인업에 무용지물이 됐다. 정수빈이 왼 손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
두산은 차선책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천적'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소형준의 두산전 성적은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로 매우 강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상대의 투구 패턴 등은 충분히 알고 있다. 전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쳐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두산 포스트시즌에서도 소형준에게 꽁꽁 묶였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두산은 1회 KT 선발 소형준이 영점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틈에 허경민, 강승호가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친 강력한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때 KT 박경수가 몸을 날리며 타구를 잡아냈고, 병살타로 이어졌다.
흐름이 한차례 끊겼지만, 찬스는 이어졌다. 두산은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건우가 3루수 땅볼에 그쳤고, 기선제압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두산 타선은 침묵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주자가 살아나가도 홈으로 불러들일 선수가 없었다.
두산의 공격력은 최악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네 개의 병살타를 쳐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정수빈을 대신해 긴급 투입된 김인태가 병살타 2개,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에 빠진 박건우와 양석환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페르난데스 홀로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을 뿐이었다.
아무리 투수력이 좋아도 점수를 뽑지 못하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날 두산은 투·타가 모두 부진에 빠졌고, 결코 경기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두산 양석환이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T 고영표에게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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