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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쯤 되면 '돗자리 시리즈'다. 구성원들의 예언이 계속 들어맞고 있다. 그만큼 KT가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잘 풀어갔다는 의미다.
시작은 소형준이었다. 14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강)백호 형은 원래 잘 하는 타자이고, (배)정대 형이 잘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배정대가 페넌트레이스 막판 체력이 떨어져 보였고 쉬면서 연습경기를 하는데 방망이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던 것에서 착안했다.
실제 배정대는 한국시리즈 1차전 결승 솔로포로 제 몫을 했다. 배정대의 솔로포 이후 추가득점 과정에서 원래 잘 하는 강백호가 결정적 적시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강백호는 3안타를 날렸다. 소형준의 '촉'은 대단했다.
그런 소형준조차 동료 형으로부터 지목 받았다. 주인공은 강백호다. 강백호는 1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형준이가 잘 해야 한다. 초반 주도권이 되게 중요하다. 형준이가 어리지만, 큰 경기서 침착하고 자기 페이스대로 던질 줄 안다"라고 했다.
강백호의 촉도 맞았다. 소형준은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사실 신인왕을 차지한 작년에 비해 올해 약간 퍼포먼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10월 성적은 괜찮았다. 좌타자 상대 몸쪽 커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두산 타선을 묶었다.
이강철 감독이 빠질 수 없었다. 이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황재균 얘기가 나오자 "이겼으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사실 1차전 9회초 박세혁의 '산책 주루'는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불빛이 순간적으로 황재균의 시야에 들어갔을 뿐이었다.
오히려 타격 부진이 걱정이었다. 10월 타율 0.221에 9타점 9득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감독은 "번트 연습을 많이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욕심 부리지 말고 팀 플레이를 해달라는 주문. 그러면서 "큰 것 한 방이 있으니 한 번 쳐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실제 황재균은 이 감독의 말대로 홈런과 희생번트를 한 차례씩 선보였다.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선제 좌월 솔로포를 쳤다. 빅이닝을 만든 5회에는 무사 1,2루서 희생번트를 잘 댔다.
한국시리즈는 17~18일 3~4차전으로 이어진다. KT의 돗자리 릴레이 시리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KT 선수들. 사진 =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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