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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월드컵을 향한 열정은 진심이었다. 현지시간 15일 유럽 언론들은 앞 다퉈 골프 카트를 타고 훈련장에 나타난 판 할 감독의 모습을 보도했다.
판 할 감독은 지난 14일 밤 훈련을 감독하고 호텔로 돌아가던 중 자전거 낙상 사고로 둔부 골절상을 입었다. 올해 일흔 살로 고령인 그는 2012년 이미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또다시 비슷한 부위에 골절상을 입으면서 거동이 어려워졌다. 현재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당장 현지시간 오는 16일 저녁 7시45분(한국시간 17일 새벽 3시45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노르웨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전을 치른다. 네덜란드는 현재 승점 20점으로 G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위 터키와 3위 노르웨이가 승점 18점으로 네덜란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마음이 급해진 판 할 감독의 선택은 골프 카트였다. 15일 그는 헨크 프레이저 코치가 운전하는 골프 카트를 타고 훈련장에 등장해 훈련을 지휘했다. 부쩍 떨어진 초겨울 기온에 푸른색 패딩으로 중무장도 했다.
판 할 감독은 “신체적으로 상태가 계속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고통이 너무 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려다 휠체어가 문을 통과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훈련 지도는 할 수 있다. 내 뇌는 돌아가고 있다”며 “이용 가능한 다른 자원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판 할 감독은 “(이런 상황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을 거란 사실을 이해한다”면서도 “훈련 지도는 말로 하는 것이고, 머리를 써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존재만으로도 팀을 안심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평소에 하던 것들을 다 해내고 있다”고도 했다.
판 할 감독은 다만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번 노르웨이전에서 승리하면 네덜란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2014년 이후 첫 본선 진출이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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