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손에 많은 것이 달렸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야 한다.
두산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3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포스트시즌 내내 '기적'을 써온 두산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연달아 무기력하게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모두 거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기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 1~2차전에서 타선은 무기력했고, 마운드에서 투수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분명 힘겨운 상황에 놓인 것은 맞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우승을 거둔 두 번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기 속에서 '에이스'가 복귀전을 갖는다.
미란다는 지난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2실점(2자책)으로 다소 부진을 겪은 후 어깨 피로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포스트시즌 출전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으나, 준PO가 끝난 뒤 복귀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미란다는 30m 캐치볼을 시작으로 45m, 60m로 거리를 늘렸고, 두 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미란다는 "좋은 준비 과정을 거쳤고,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유지했다.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사령탑 또한 "괜찮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현재 야수들을 비롯해 마운드가 지칠 만큼 지쳐있는 상황이다. 미란다의 호투가 절실하다. 관건은 투구수와 실전 감각이다. 불펜 피칭을 소화했지만, 공백기가 길었다. 떨어진 투구 감각으로 인해 시즌 초반처럼 많은 사사구를 남발한다면, 사실상 미래가 없는 상황이다.
미란다는 "시즌 때처럼 100구 이상의 투구는 힘들 수도 있지만, 제한된 투구수 내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김태형 감독 또한 "예상외로 좋아서 길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미란다는 KT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썩 나쁘지는 않지만, 그가 맞붙은 9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일단 두산이 3차전을 잡아낸다면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소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지는 이상적인 투구가 필요하다. 과연 미란다가 '미라클' 두산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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