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유럽에서는 여자배구 CEV컵 대회가 열리고 있다. 18일 새벽 이다영이 소속된 PAOK는 벨기에에서 아스테릭스(Asterix) Avo와 원정 첫 경기를 가졌다. 아스테릭스는 지난 해 벨기에 리그에서 2관왕에 오른 강팀이다.
CEV컵은 챔피언스 리그보다 한단계 아래인 유럽대륙 클럽 대항전이다. 올 해는 총 32개 팀이 출전해서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홈에서 한번, 원정 경기 한번을 갖는다.
그런데 지난 17일 첫 경기로 열린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 포르투갈의 포르토(AJM/FC Porto)팀 경기에서 파격적인 유니폼을 입고 나와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선 포르토 팀은 거의 모든 여자 배구 선수들이 입는 반바지가 아닌 치마로 된 유니폼을 입었다. 마치 테니스 선수들이 입는 치마 유니폼과 비슷하다.
보통 여자 팀 뿐 아니라 남자 팀도 유니폼을 결정할 경우 선수들의 의사를 묻는다. 국내 배구팀의 관계자는“보통 3가지 정도 유니폼 디자인을 제시한다. 제질이나 민소매 등등 선수들이 운동할 때 편안한 형태의 유니폼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의견을 내놓으면 이를 적용해서 유니폼을 제작한다고 덧붙였다.
그럼 국제배구연맹(FIVB)에는 유니폼 규정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어떤 형태의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국내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도 마찬가지이다.'한 팀의 모든 선수는 승인된 같은 색과 디자인(반팔 또는 민소매)의 유니폼을 착용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을 뿐이다.
유니폼 하의 규정에는 다만‘유니폼 하의의 허리와 길이는 헐렁하거나 느슨하지 않게 몸에 잘 맞아야 한다’라고만 되어 있다.
그래서 2013~14년 시즌 흥국생명이 국내 최초로 치마 유니폼을 착용한 적이 있다. 당시 유럽 프로배구에서 유행하는 치마 바지 형태의 유니폼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디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중 신경이 쓰인다는 불만이 있어서 한 시즌만에 치마 유니폼은 사라졌다.
또한 포르토 팀과 상대했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의 유니폼도 국내 여자팀이 채택하기 쉽지 않은 디자인이다. 몸매 라인이 다 들어나는 레깅스와 같은 스판덱스 유니폼이어서다. 유럽에서는 이미 대중화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치마와 밀착 유니폼에 대해서 "나는 운동선수이지 모델이 아니다"라고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들도 '섹시 유니폼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도쿄올림픽때도 호주여자농구팀의 바디슈트형 유니폼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줄곧 원피스형 유니폼을 원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사진=포스톤스포츠 홈페이지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