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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대세 배우' 전종서와 손석구의 독보적 케미가 끝내주는 '연애 빠진 로맨스'다. 이들의 시너지를 200% 살린 발칙한 로코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 독립영화 '비치온더비치'(2016), '밤치기'(2018), '하트'(2020) 등 여성의 사랑과 욕망에 관해 대담한 연출로 주목받아온 정가영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우리, 자영'이 가제이기도 했고 함자영, 박우리라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이름처럼 '연애 빠진 로맨스'는 거침없는 날것의 재미가 매력적인 영화다.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이지만 19금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빨간 맛' 썸남썸녀의 그린라이트를 엿보는 쫄깃한 묘미로 흥미를 유발한다. 무엇보다 흔해 빠진 로맨틱 코미디를 되풀이하지 않고 포장지를 한 꺼풀 벗겨낸 솔직·발칙함으로, 화끈한 자극 너머 감정선까지 깊숙이 '훅' 파고든다. 환상 대신 환장할 만한 연애의 현실을 보여주지만 쌉싸름함마저도 달콤하게 소화시키는 '연애 빠진 로맨스'다. 또한 최근 급부상 중인 데이팅 앱을 소재로 유저들의 경험담을 모아 하이퍼리얼리즘을 구현해 내며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당찬 MZ세대를 공략한다.
두 주연 전종서와 손석구의 케미는 그야말로 미쳤다. 전종서는 극 중 이별 후유증에 마음만은 연애에서 은퇴한 자영 역할로 분해 데뷔 첫 로맨스물에 도전했다. 손석구는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우리 역할을 맡았다.
각자 개성 뚜렷한 색깔을 지닌 만큼 닮은꼴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두 배우가 만나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전종서는 201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버닝'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넷플릭스 영화 '콜', 그리고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으로 할리우드까지 접수에 나선 상황. 손석구는 드라마 '마더' '멜로가 체질' '60일, 지정생존자', 넷플릭스 'D.P.' 영화 '뺑반', 미국 드라마 '센스8' 등 다수의 작품에서 분량을 씹어먹는 압도적 존재감을 나타냈던 바.
그런 이들이 이번 '연애 빠진 로맨스'에선 기존에 볼 수 없던 생활 연기를 소화했다는 게 관람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는데, 그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워낙 기본기 탄탄한 연기력과 통통 튀는 에너지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이에 전종서와 손석구가 연인인 듯 아닌 듯 썸을 타며 펼치는 티키타카 호흡은 마성의 몰입감과 공감을 자아낸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청춘 커플의 반가운 탄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두 사람은 능청스러운 표현력으로 말맛 대사도 더욱 찰지게 전달, 유쾌한 웃음을 빵빵 터트렸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오는 24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95분이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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