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앞서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1~3차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두산이 역스윕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0%.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내내 '기적'을 써온 만큼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두산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타선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까지 총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55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쉽 없이 달려온 체력 문제 때문일까,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는 총 4점을 뽑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2차전 내내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던 박건우와 양석환이 지난 17일 3차전에서 안타를 생산해 냈다. 김태형 감독도 3차전이 끝난 뒤 4차전에서 박건우와 양석환의 활약을 기대했다.
타선의 침체는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비난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라는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체력적인 것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못했을 때 받는 비난이 많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즐기자'고 말을 해도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책임은 사령탑이 지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승을 하면 괜찮은데, 잘못됐을 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충분히 잘고 있고, 그럴 필요가 없지만, 선수들은 비난에 대한 부분에서 예민하고 민감하다"며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어제 박건우가 안타를 치고 만세 부르는 모습 보셨죠?"라고 반문하며 "자기도 모르게 만세를 하더라. 한국시리즈 7차전 역전타를 친 것 같았다. 선수들 마음은 다 똑같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대단한 것이지만, 선수들은 그게 잘 안된다. 작년에도 선수들끼리는 '올해 한국시리즈가 마지막일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올해 또 왔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해왔기 때문에 끝까지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두산은 3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박건우(우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박세혁(포수)-박계범(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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