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마른내로 명보아트홀에선 '제11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아름다운 예술인상'은 매년 연말을 맞이해 지난 한 해 동안 영화·연극분야에서 뛰어난 활동 실적을 평가받은 예술인을 선정, 총 1억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전달하는 행사다.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하는 축제의 자리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예술인상'을 주최, 주관하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은 2011년 1월에 설립되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예술인자녀의 학비를 지원한 장학사업, 영화인재의 발굴을 위한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 한국영화의 미래인 어린이 영화체험 교육사업 등을 시행해왔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 분야에서도 영화감독으로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K문화의 연출 저력을 과시하며 영상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영화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황동혁 감독은 2007년 영화 '마이 파더'로 연출 활동을 시작해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탁월한 연출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오늘 미국에서 돌아왔는데, 코로나19 검사 때문에 까딱하면 참석 못할 뻔했다. 검사를 빨리 받고 올 수 있도록 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명보극장(현 명보아트홀)은 제가 어릴 적 자주 영화를 보러 오던 곳인데, 이런 곳에서 좋은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드린다. 아직도 후배들을 위해 힘을 많이 쏟고 계시는 신영균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황동혁 감독은 "상을 주신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엔 의아했다. 이 상은 영화 만든 사람한테 주는 상으로 알고 있는데, 드라마를 만든 저한테 준다고 하셔서 왜 그럴까 싶었다. 그만큼 작년 한해 코로나19 때문에 좋은 한국영화를 만들어놓고 개봉 못한 것도 많고, 촬영에 들어가지도 못한 작품이 많다는 것 같다. 좋은 영화가 소비될 기회가 적어서, 저한테 상이 돌아온 게 아닌가 싶다. 저도 꾸준히 영화를 연출해온 영화감독으로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관객들이 보러 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내년엔 꼭 코로나19가 나아져서 좋은 한국영화들이 극장에 걸리고, 관객들이 찾아주셨으면 싶다. 내년 이 상은 꼭 좋은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굿피플예술인상' 트로피를 받았다. 따뜻한 인품과 선행활동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예술인에게 시상하는 부문이다. 그는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해 '아수라' '강철비' '감시자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증인' 등으로 국내외 주요 영화상 수상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끄는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동시에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국내외 난민구호 및 기부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정우성은 "제 활동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 주신 '아름다운예술인상' 측에 감사드린다. 부끄럽다"라며 "수상자로서 상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유추하고 입증하며 살기엔 정말 어려운 상인 것 같다. 제 삶을 스스로 '굿피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이어 "제가 출연했던 영화 '증인'에서 지우(김향기)라는 소녀가 '아저씨는 좋은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에 이런 답을 했었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볼게'라고. 앞으로 더 노력하면서 살도록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공로예술인상'은 이장호 감독이 '독립영화 예술인상'은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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