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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GC가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력이 올라왔다.
KGC 김승기 감독은 수 차례 "3라운드는 돼야(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다"라고 했다. 12월에 제대,팀에 합류하는 가드 박지훈과 베테랑 포워드 양희종의 복귀로 불안한 백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기존 주축들의 몸 상태와 조직력이 서서히 상승,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계산했다.
그러나 KGC는 김 감독의 예상보다 빠른 2라운드 초반부터 치고 올라온다. 사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휴식기가 짧았다. 시즌 초반 KGC 국내선수들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본래의 활동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변준형은 이재도(LG)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전형적인 2번이다. 운동능력, 특히 돌파력은 리그 최상위급. 그러나 이재도에 비해 경기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2번이 1번을 맡아 팀을 이끌려다 보니 이 문제가 팀 공격의 전반적인 불안정성을 가중시켰다.
오마리 스펠맨은 분명 강력한 운동능력과 피딩 능력, 적극적인 디펜스 가담 등 장점이 상당히 많은 선수다. 기능만 보면 올 시즌 최고 외국선수다. 단,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외곽에서 냅다 던지는 3점슛이 팀 밸런스를 깼다. 국내선수들의 텐션이 오르지 않으면서 같이 주춤했다. 타 구단들이 힘 좋은 토종 포워드들을 붙이면서 고전하기도 했다.
일단 김승기 감독은 스펠맨 딜레마를 빠르게 해결했다. 최근 스펠맨이 변준형에게 충실히 스크린을 걸어주거나 변준형 혹은 전성현과 핸드오프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수비를 혼란시킨 뒤 공격을 하면서 확률을 높인다. 골밑 공략 비중을 살짝 높이면서, 위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변준형이 서서히 1번에 눈을 떠간다. 리드&리액트 향상은 단순히 경험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실전서 부작용을 경험하고 느끼고, 해결하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해결되는 일 또한 아니다. 변준형은 시즌 초반 볼을 끄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볼 처리가 간결해졌다. 몸 상태가 올라온 국내선수들, 살아난 스펠맨과 강한 시너지를 일으킨다.
스펠맨의 또 다른 장점은 수비와 팀 농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다. 이날 KCC전도 그랬다. 초반부터 라건아 수비에 적극적이었다. 수비부터 에너지를 올리면서 라건아와의 매치업서 압도하는 모습. KCC가 림 어택을 시도할 때마다 정확하게 수직 점프, 1~2쿼터에만 6개의 클린 블록을 했다.
공격은 여전히 효율성이 아주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스크린을 건 다음 팝아웃을 하거나 안으로 들어가면서 KCC 수비를 적절히 무너뜨렸다. 여기에 변준형의 좋은 선택이 이어졌다. 전성현과 문성곤의 외곽포가 적시에 지원됐다. 4번은 매치업 상성상 오세근이 압도했다. KGC가 쉽게 경기를 풀어간 이유다.
KCC는 정창영이 돌아왔고, 최근 가드 박재현, 포워드 김상규 등의 활약이 눈에 띈다. 베테랑 이정현은 경기를 '하드캐리'한다. 하지만, 송교창의 트랜지션 공격이란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라졌다. 끊임없이 스크린을 걸고, 수비활동량을 늘리며 버텨왔다. 그러나 이날 KCC의 활동량은 KGC, 특히 스펠맨의 '미친 텐션'을 제어할 수준이 아니었다. 맨투맨과 지역방어 모두 양 코너에 대한 커버가 부족했다.
KGC는 적절한 패스에 의한 전성현, 문성곤의 코너 3점포로 포효했다. 여기에 스펠맨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스틸에 속공 마무리까지 해내며 25점차 내외로 도망갔다. 3쿼터에 경기는 끝났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종료 7분43초를 남기고 스펠맨과 변준형을 '퇴근'시켰다. 이재도가 없지만, 확실히 상승세다. 김 감독 말대로 12월이 되면 더 무서워질 수 있다. 이미 SK를 두 번 모두 잡았고, KT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전주 KCC 이지스를 108-92로 이겼다. 5연승하며 10승5패, 3위를 지켰다. KCC는 7승8패로 6위.
[스펠맨(위), 변준형(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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