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박승환 기자] 팀을 '무단이탈'한 조송화와 정규시즌 '꼴찌' IBK기업은행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어느 누가 나가지 않는다면 갈등을 푸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20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25-21 23-25 21-25)으로 패했다.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2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6일 신생팀 AI페퍼스와 리벤지 매치에서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지만, 기쁨은 잠깐이었다. 20일 현대건설전에서 또다시 패했다. '탈꼴찌'는 불가능했다.
팀 안팎으로 참 시끄러운 상황이다. 최근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사니 코치도 AI페퍼스전이 끝난 후 팀을 떠났다. 김사니 코치는 지난 19일 팀으로 복귀했지만, 팀을 이탈한 것 자체가 썩 좋은 그림은 아니다.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이탈' 사태는 성적을 비롯한 감독과 불화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서남원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조송화의 이탈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이유를 물어봤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말을 하기 싫다고 한다"며 소통의 부재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서남원 감독은 "다만 팀이 초반부터 연패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면서도 "표출 방법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구단 관계자는 "조송화는 현재 팀에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한다. 선수 말에 따르면 몸도 아팠고, 경기가 안 풀린 것에 대한 스트레스, 감독님의 지도 스타일에 대한 고충도 있었던 것 같다. 김사니 코치 또한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구단이 진정을 시켜 복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성적, 감독과의 불화가 발단이었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처할 수밖에 없다. 2018-2019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를 포기하는 것도 올해 새롭게 선임한 서남원 감독과 결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의 문제를 방관해왔던 것이 곪아 터진 꼴이다.
팀에 복귀할 의사가 없는 조송화는 어떻게 될까.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조송화 문제는 오래 끌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달래 보고 안 된다면 임의해지를 할 생각이다. 트레이드의 경우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선수도 원해야 하고, 선수를 원하는 팀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사니 코치도 구단에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과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프로 의식이 부족한 조송화와 그에 동조한 김사니 코치, 결단을 내리지 않고 눈치를 보는 구단까지 촌극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누군가는 팀을 떠나야만 해결이 될 조짐이다.
[IBK기업은행 조송화(첫 번째 사진), IBK기업은행 김사니 코치가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11~22 V리그' IBK기업은행-현대건설의 경기에 앞서 최정민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화성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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