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9일 발표한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에 백어진(31) 퀄리티 컨트롤 코치(Quality Control Coach)의 이름이 변함없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14년 롯데 구단의 훈련 보조원으로 시작한 그의 불운했던 야구 인생이 이제 롯데의 타격 중심 공격력을 지원하는 QC 코치로 계속 도전의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2년 전인 2019년 12월24일 롯데 자이언츠는 2020 시즌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성민규단장-허문회감독 체제 첫 코치 인선이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생소한 코치 직함이었다. 롯데는 KBO리그에 처음으로 런 프로덕션 코치(Run Production Coach)와 런 프리벤션 코치(Run Prevention Coach)를 선임했다. 선수 출신으로 마이너리그 코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를 경험한 성민규 단장이 메이저리그의 최신 트렌드를 도입한 것이다.
롯데는 신설한 런 프러덕션 코치에 구단에서 스카우트를 위한 데이터 분석 업무를 담당하던 백어진씨를 선택했다.
백어진 런 프로덕션 코치는 광주진흥고, 홍익대를 거친 내야수 출신이다. 어깨 부상으로 홍익대 재학 중 2학년을 마치고 수술을 받은 뒤 입대 했으나 돌아와서도 더 이상 야구할 길이 없어 중퇴하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는 광주 진흥고 3학년 시절 주장으로 화랑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NC 다이노스에서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거포 나성범의 고교 1년 후배이다.
사직야구장에서 백어진이 선배 나성범을 만났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주위에서는 안타까움이 컸다. 그러나 스스로 야구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면서 스카우트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성장해 2020시즌 사실상 KBO리그 최초의 런 프러덕션 코치, 2021시즌 퀄리티 컨트롤 코치, 그리고 내년 시즌에도 계속 퀄리티 컨트롤 코치를 맡게 된 것이다.
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미프로풋볼(NFL)에 있는 코치의 역할이었는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가 처음 도입하면서 이제 많은 구단들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 두고 있다. 현재는 더 진화해 퀄리티 어슈어런스(assurance) 코치까지 나왔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뒤 마이크 실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35세의 올리버 마몰을 새 감독으로 영입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7일 코칭스태프를 발표하면서 패트릭 엘킨스를 런 프로덕션 코치로 선임했다.
런 프로덕션 코치와 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큰 방향에서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타격 코치가 타격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한다면 런 프로덕션, 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전력 분석 자료를 타자에게 제공하고 전략적으로 상대 타자를 공략하는 것을 돕는다.
그런데 2020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런 프리벤션(Prevention) 코치는 사라졌다. 타격이 아닌 실점을 막는 수비적 역할이 큰 코치인데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코치보다는 런 프리벤션 코디네이터라고 한다.
롯데의 첫 런 프리벤션 코치는 윤윤덕 전 넥센 히어로즈 전력 분석원이 맡았었다. 윤윤덕코치는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비 선수 출신으로 전력 분석을 하다가 롯데에서 코치가 돼 주목 받았다.
올시즌 롯데 코칭스태프에 QC 코치로 윤윤덕, 백어진이 있었는데 내년 시즌 QC로 백어진 코치만 이름을 올렸다.
[사진=롯데 제공]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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