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2년 판도만 바꾸는 게 아니다.
KBO리그 2021-2022 FA 시장에선 외야수들이 가장 주목 받는다. 자격을 갖춘 외야수는 총 8명. 그러나 민병헌은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 부진한 나지완을 제외한 6명(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A등급, 김현수, 손아섭-B등급)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외야수 빅6가 이번 FA 시장의 주인공이다. 즉, 돈 잔치를 예약한 핵심 스타들. 나성범은 이미 역대 6번째 '세 자리(100억원대)' 계약이 유력하다. NC가 무조건 잡는다고 천명했다. 5년 이상의 장기계약설까지 있다.
이미 세 자리 계약을 따낸 경험이 있는 김현수가 처음으로 두 차례 세 자리 계약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올 시즌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LG는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 아무래도 두 사람은 NC, LG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단,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손아섭의 계약규모와 행보는 전혀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다. 원 소속구단들이 당연히 잡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타선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실질적 타깃도 이들이다. 원 소속구단을 제외하고도 복수 구단이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빅6 중 1~2명만 타 구단으로 이적해도 2022시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재환은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2~30홈런 생산을 입증했다. 박건우는 한 방에 애버리지도 좋은 오른손 외야수라는 장점이 있다. 박해민의 공수주 밸런스 역시 리그 최상위급. 손아섭은 장타력이 떨어져도 애버리지는 여전히 좋다. 심지어 A등급이 아닌 B등급이다. 상대적으로 이적 장벽이 낮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결정적 변수가 있다. KBO리그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을 도입한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옵션 실지급, FA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로 한다. KBO는 2022시즌 이후 샐러리캡을 발표한다.
소프트캡이다. 1회 초과시 해당 구단은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시 해당 구단은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또한, 다음년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자동으로 9계단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시 해당 구단은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또한, 다음년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자동으로 9계단 하락한다.
아무래도 특급 FA 계약이 구단의 페이롤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페이롤이 낮았던 구단들은 FA 외야수 빅6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반대로 올해 페이롤이 높았던 구단들은 올 겨울 FA 계약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외부 FA 영입을 시도할 경우 전략을 잘 짤 필요가 있다. 분명한 건 10개 구단 모두 코로나19로 불필요한 지출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재금을 각오하면서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구단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신인 1라운드 지명에서 손해를 보는 것도 타격이 크다. 내년부터 1차 지명이 사라진다. 신인(전면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은 구단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구단들은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FA 영입전에 나설 게 확실하다.
그래서 이번 FA 시장의 핵심과도 같은 외야수 빅6 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시행하는 샐러리캡에 대처하는 구단들의 자세까지 유추해볼 수 있다. 즉, 이번 FA 시장은 단순히 2022년 판도만 바꾸는 게 아니다. 2023년, 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야수 빅6(위), 박건우와 김재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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