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의 얼굴에 이런 표정이 있었다니!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랑스러운 장겨울의 여운을 벗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배우 신현빈은 그 이상을 보여줬다.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 신현빈은 정희주(고현정)에게 연인 서우재(김재영)을 빼앗긴 기억에 괴로워하는 여인 구해원을 연기했다.

작품이 종반부에 들어서면서 구해원의 감정선은 더욱 처절하게 그려졌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고 싶었던 서우재는 기억을 되찾은 뒤 다시 정희주를 향해 돌진하고 있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구해원은 차가운 분노로 차올랐다. 눈물과 분노가 교차하는 표정으로 오랜 사연이 담긴 초록색 코트를 불태우는 장면은 구해원의 복잡한 마음을 잘 담아낸 명장면이었다.

구해원은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았다. 인사불성으로 엉망이 된 안현성(최원영)과 함께 정희주의 앞에 나타난 것. 그 순간 정희주의 머릿 속에는 "이사님도 남자잖아요. 언니처럼 못할 거 같아?"란 구해원의 경고가 울려퍼졌다. 마지막 순간 구해원은 정희주를 향해 어떤 복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너를 닮은 사람'은 신현빈이 큰 사랑을 받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어 선택한 작품이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현빈이 연기한 장겨울은 선하고 사랑스러운 인물 그 자체였기에, 어둡고 때로는 섬뜩하기까지한 구해원으로의 변신은 쉽지 않은 시도였다.

그러나 신현빈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자신의 얼굴 속에 숨어있던 어둠과 그늘을 제대로 끄집어냈다. 이렇게 신현빈의 연기 스펙트럼은 또 한 걸음 넓어졌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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