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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초경찰서 이현호 기자] 2000년에 기성용(32)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들을 변호하는 박지훈 변호사가 입장을 밝혔다.
17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박지훈 변호사는 대질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조사가 늦게까지 진행될 거 같다. 모든 건 진실대로 밝혀질 것이다. 최선을 다해 조사에 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측과 고소인 조사가 2번씩 이뤄졌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이뤄졌다. 오늘 조사가 마지막일 거 같다. 양 측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서 대질조사를 한다. 진실과 팩트는 저희가 갖고 있다. 충분히 소명하겠다. 증거자료는 다 제출했다”라며 법정공방을 자신했다.
증거자료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네티즌들이 ‘왜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한다. 일반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 수사기관에 다 제출했다. 추가 제출할 자료도 있다. 증거자료, 진술의 신빙성을 수사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돈과 권력에 의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기성용 선수 측에서 일방적인 여론몰이, 언론 플레이를 계속한다. 기성용 선수 측에서 그만 했으면 한다. 팩트만 가지고 수사에 응하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A 씨와 B 씨의 의뢰를 맡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A, B 씨의 입장을 두고 “제 의뢰인들은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있다.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다. 걱정은 하나도 없다. 기성용 선수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심하게 한다. 그 부분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거 말고는 걱정하는 게 없다”라고 들려줬다.
최근 기성용 및 A, B 씨와 함께 축구부 생활을 했던 동료, 코치들이 방송을 통해 “A, B 선배가 악마였다. 이들의 성폭행 피해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축구부 합숙소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A, B 선배가 나쁜 일을 일삼았다”라고 주장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 사건의 쟁점과 무관하다. 기성용은 다 틀리고, 피해자 측이 다 옳다는 주장이 아니다. 기성용은 악마고, 우리는 천사라는 게 아니다. 기성용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당했을 수 있고, 제 의뢰인들이 누군가에게 가해자였을 수 있다. 스포츠계 폭력 대물림 악순환을 끊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누굴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 쟁점이 어긋났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기성용 측은 피해자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가해자였다는 주장을 한다.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아니다. 그 부분은 이미 2004년에 처벌과 징계를 받았다. 그걸 부인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기성용 선수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큰 선수다. 기성용도 분명 누군가에게 피해자였을 수 있다. 스포츠계 폭력 대물림 악순환을 끊길 바란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에 임하겠다”라고 말하며 경찰서로 들어갔다.
한편, 고소인 기성용은 박 변호사보다 약 40분 앞서 12시 10분에 서초 경찰서에 출석했다. 기성용은 취재진의 물음에 "이따 말씀드리겠다"라고만 답한 채 대질조사에 응하러 들어갔다. 대질조사는 1시부터 시작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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