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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벵자맹 파바르(25)가 급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생리현상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볼프스부르크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43을 쌓은 뮌헨은 리그 1위를 질주했다. 1경기 덜 치른 2위 도르트문트(승점 34)와 9점 차다.
파바르는 뮌헨 포백 수비에서 오른쪽 측면을 맡았다.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하며 태클과 공중볼 경합을 각각 1회 성공했다. 하지만 3-0으로 앞서가던 후반 38분에 급히 벤치 쪽으로 달려왔다. 감독의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니다. 파바르는 벤치에 앉지 않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을 통해 빠져나갔다. 뮌헨 코치진은 파바르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
뮌헨은 몇 분 동안 1명이 부족한 상태로 뛰었다. 그러자 뮌헨 코치진은 말리크 틸만(19)을 교체 투입했다. 틸만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다. 틸만 투입 직후 뮌헨이 추가골을 넣었다. 자말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리그 19호골을 넣어 4-0 대승을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파바르 교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파바르가 내게 다가와 프랑스어로 ‘화장실 가야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어를 잘 못하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말했다”면서 “그로부터 15초 정도 지나고 나서 파바르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라고 들려줬다.
나겔스만 감독은 “파바르가 다시 돌아올 줄 알고 잠시 기다렸다.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교체 카드를 썼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나겔스만 감독은 틸만을 넣고 무시알라를 뺄 계획이었으나, 파바르의 ‘화장실 소동’ 때문에 무시알라를 남겨야 했다.
결국 무시알라가 1도움을 추가해 레반도프스키의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했다. 레반도프스키의 이 골은 2021년 개인 통산 69번째 득점이었다. 이 기록은 2013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1년 최다골 7위 기록과 동률이다. 1위는 2012년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의 91골 기록이다.
또한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기준 2021년 한 해 동안 43골을 몰아쳤다. 이는 1972년에 세운 게르트 뮐러의 42골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파바르의 '화장실 교체' 덕분에 레반도프스키가 신기록을 빨리 경신한 셈이다.
[사진 = 스포르트1.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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