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의 시간이 다가온 것일까.
KIA가 22일 양현종과의 대면 협상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양현종 측에 최종 제안을 넣었고, 양현종 측은 시간을 달라고 했다. 눈에 띄는 건 KIA의 '최종안'이다. 이 조건에서 더 이상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즉, 이제 양현종의 선택만 남았다. 양현종은 KIA의 최종안을 두고 에이전시 스포스타즈와 협의해 받아들일 것인지, 타 구단들의 제안도 받아볼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최대 46억원에 이르는 보상금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지는 않다.
업계에 따르면, KIA가 돌아오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을 최대한 예우하기 위해 양현종과의 계약을 먼저 발표하고 외부 FA 나성범(6년 130~150억원 추정)과의 계약을 발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KIA로선 22일 양현종에게 사인을 받아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물거품이 됐다. 이제 KIA도 플랜B 가동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나성범과의 계약 발표를 더 이상 미루긴 어렵기 때문이다. 나성범 영입전서 NC에 승리한 끝에 사인을 했는데 발표만 하지 않았다는 시각, 최종 조율만 남았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나성범의 KIA행이 틀어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만약 KIA가 나성범과 이미 사인을 한 상태일 경우, 이르면 23일 공식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 최종 조율이 필요해도 양현종과의 계약보다 먼저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 KIA와 양현종의 간극이 완전히 좁혀진 상태가 아니라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KIA로선 이미 외부에 나성범 영입전서 승리한 게 알려진 이상 더 이상 나성범과의 계약 발표를 미루는 것도 모양새가 좋은 건 아니다. NC는 이미 또 다른 FA 박건우를 6년 100억원에 영입, 나성범 영입전 패배를 사실상 인정했다.
KIA가 양현종과의 협상에서 진통도 겪고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나성범을 영입한 것만으로도 2021-2022 오프시즌의 승자다. 나성범은 이번 FA 시장의 외야수 빅6 중에서도 가장 거물이다. 허약한 KIA 타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최적임자다.
KIA는 지난 2년간의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을 실패로 규정했다. 특히 올 시즌을 9위로 마치며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올 겨울 대표이사, 사장, 단장을 동시에 교체하며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를 선언했다. 나성범 영입은 최적의 결과물이다.
하위권 팀은 겨울에 시끌벅적한 게 정상이다. KIA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이제 KIA 팬들은 나성범 영입에 환호할 준비만 하면 된다.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 선물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나성범 영입에 대한 평가는 훗날 KIA의 성적과 나성범의 개인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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