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재벌 톱5에 들 정도로 KBO리그 선수로서 성공했는데, 마음이 허전하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최고의 목표는 많은 돈을 버는 것과 소속팀의 우승이다. 액수를 떠나 FA 계약을 한 번이라도 한 선수라면 프로에서 성공한 것이다. 하물며 'FA 재벌'이라고 불린다면, 해당 종목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우승까지 1번 이상 맛본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KBO리그 FA 통산계약총액 탑10을 살펴보자. 1위 김현수(LG, 230억원), 2위 최정(SSG, 192억원), 3위 강민호(삼성, 191억원), 4위 이대호(롯데, 176억원), 5위 손아섭(NC, 162억원), 6위 나성범(KIA, 150억원), 7위 황재균(KT, 148억원), 8위 최형우(KIA, 147억원), 9위 박석민(NC, 130억원), 10위 양현종(KIA, 125억5000만원)이다. 그렇다면 FA 재벌 톱10은 한국시리즈에 몇 번 올랐고, 몇 번이나 우승했을까.
▲FA 재벌 톱10 한국시리즈 출전경기 수와 우승 횟수
김현수-23경기, KS 우승 1회(2015년), KS 준우승 3회(2007~2008년, 2013년)
최정-38경기, KS 우승 4회(2007~2008년, 2010년, 2018년), KS 준우승 3회(2009년, 2011~2012년)
강민호-0경기
이대호-0경기
손아섭-0경기
나성범-10경기, KS 우승 1회(2020년), KS 준우승 1회(2016년)
황재균-4경기, KS 우승 1회(2021년)
최형우-38경기, KS 우승 5회(2011~2014년, 2017년), KS 준우승 2회(2010년, 2015년)
박석민-45경기, KS 우승 5회(2011~2014년, 2020년), KS 준우승 4회(2004년, 2010년, 2015~2016년)
양현종-4경기, KS 우승 2회(2009년, 2017년)
FA 재벌 톱10 중에서 한국시리즈를 가장 많이 치른 선수는 박석민이다. 무려 9번 진출했고, 총 45경기에 출전했다. 삼성 통합 4연패 주역이었다. NC의 사상 첫 통합우승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준우승도 4차례로 최정과 함께 가장 많다. 뒤이어 최형우와 최정이 38경기에 출전했다. 7차례 진출했다.
박석민, 최형우, 최정은 2010년대 한국시리즈를 지배한 삼성과 SK 출신이다. 실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 혹은 두산 혹은 SK가 없는 한국시리즈는 한 번도 없었다. 셋 모두 왕조의 주역이었다. 특히 최정은 원클럽맨으로서 SK의 마지막과 SSG의 시작을 함께했다.
눈에 띄는 건 FA 재벌 3~5위 강민호, 이대호, 손아섭이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고사하고 한국시리즈 무대 자체를 밟아보지 못했다. FA로 많은 돈을 벌어 성공한 야구선수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정작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무관의 제왕이다.
이들은 롯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는 1992년 이후 30년째 우승 소식이 끊겼다. 마지막 한국시리즈도 1999년이었다. 21세기가 시작된 뒤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2001년에 데뷔한 이대호, 2004년에 데뷔한 강민호, 2007년에 데뷔한 손아섭 모두 롯데의 영광을 이끌지 못했다.
이들은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셋 중 유일하게 롯데를 지키고 있는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 롯데가 올해 우승하지 못하면 끝내 무관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시절 일본시리즈 우승(2014~2015년) 및 일본시리즈 MVP(2015년) 경력이 있다. 그러나 롯데의 우승을 이끌지 못한 아쉬움이 클 것이다. 야구는 슈퍼스타 한 명이 잘 한다고 해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올해도 롯데는 우승권과 거리가 있다.
강민호는 4년 36억원 계약의 첫 시즌이다. 삼성은 지난해 암흑기를 끊고 6년만에 가을야구를 치렀다. 올해도 중, 상위권 성적이 기대된다. 암흑기 동안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강민호를 비롯한 베테랑들과의 조화가 좋다. 강민호는 앞으로 4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셋 중 가장 먼저 무관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큰 선수가 손아섭이다. 4년 64억원 계약의 첫 시즌이다. NC는 올 시즌 손아섭과 박민우의 가세, 술판 4인방의 5~6월 복귀로 지난해 7위 추락의 아픔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KT, LG의 강력한 대항마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당장 올해 우승의 한을 풀 수도 있다. 34세로 셋 중 나이도 가장 젊다. 이번 계약을 끝낸 뒤에도 경쟁력이 남아있다면 FA 계약을 한번 더 체결할 수도 있다.
[이대호, 강민호,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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