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 임산부가 아들을 낳을 수 있게 해준다는 미신을 믿고 자신의 머리에 못을 박았다가 결국 병원으로 달려가 수술을 받았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일어났다.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북동부 페샤와르에서 임신 3개월에 접어든 임산부가 이마에 못을 박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미신을 믿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 여성은 극심한 고통을 느껴 못을 펜치로 제거하려다 실패하고 병원을 찾았다.
딸만 3명명을 출산한 여성은 “이번에도 아들을 낳지 못하면 집을 나가라”는 남편의 협박과 위협에 벌인 일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공개된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둔기로 쳐서 박아 넣은 것으로 보이는 5㎝ 길이의 못이 이마 윗부분을 관통했지만, 뇌는 비껴가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못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당시) 의식이 분명했지만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망치나 다른 무거운 도구로 못을 내려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산부는 당초 혼자서 못을 박았다고 둘러댔지만, 이후 종교적 '신앙 치유사'가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아들을 날 수 있다며 꾀었고 못질도 그가 직접 나서 했다고 실토했다. 병원 관계자는 "그(임산부)는 남편이 무서워서 신앙 치유사를 찾아간 것"이라고 전했다.
신앙 치유사는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신으로,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교 관습을 토대로 한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 임산부는 머리에서 못을 제거한 뒤 치료를 받고 며칠 전 퇴원했다.
이와 관련, 압바스 아흐산 페샤와르 경찰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특별 조사팀을 꾸려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못 제거 수술을 한 임산부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연락이 닿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 아이를 낳게 해주겠다는 사기로 (꾀어) 죄 없는 여성의 이마에 못을 박으며, 생명을 두고 장난 친 거짓 신앙 치유사에게 정의를 구현할 것"이라며 “조만간 그 주술사에게 손을 뻗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