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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대호(롯데)가 못하면 누가 하나요?"
SSG 추신수와 이대호는 1982년생 동갑내기이자 부산 출신의 절친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대호가 먼저 그라운드를 떠난다. 2021시즌을 앞두고 2년 26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이 계약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못 박았다.
두 사람은 12일 인천과 부산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신수는 5일 입국, 12일 자가격리를 마치자마자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 모인 취재진 앞에 섰다. 이대호는 개인사정으로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살짝 늦게 성사됐다.
최근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화제가 됐다. KBO리그에서 2017년 이승엽 이후 정식으로 은퇴투어가 성사된 선수는 없었다. 박용택의 경우 은퇴투어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심하게 벌어지자 스스로 은퇴투어를 거부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대호는 롯데 프랜차이즈 간판스타이자 롯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KBO리그 전체 역사를 돌아봐도 충분히 가치 있는 타자라고 봐야 한다. 그런 이대호의 은퇴투어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왔다.
이대호는 이날 기자회견서 "은퇴투어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절친 추신수는 인천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대호가 은퇴투어를 못하면 누가 하나요"라고. 그러면서 "한국에서 타격 7관왕을 했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부끄러움 없이 잘 했다. 대호 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 받지 못하면 박수 받을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라고 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자연스럽게 은퇴를 앞둔 선수를 축하하는 문화를 좋게 바라봤다. 한국에서도 은퇴투어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히길 하는 바람이다. "박용택 선배도 그렇고, 대호한테도 은퇴투어를 하는 것에 대해 왜 부정적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아직 롯데는 이대호의 은퇴투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한 게 없다. 9개 구단과도 상의를 해야 할 부분이다. 이대호는 이날 기자회견서 그저 팬들에게 사인을 많이 해줄 수 있는 자리만 생겨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와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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