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절치부심. 올해로 프로 13년차를 맞는 삼성 내야수 김상수(32)가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나타내는 네 글자일 것이다.
김상수는 지난 해 132경기에 출전, 주전 2루수로서 높은 비중은 여전했지만 타율이 .235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움이 배가됐던 이유는 2020년에 타율 .304 5홈런 47타점 10도루로 맹활약을 했는데도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
"좋았던 때의 타격감을 밀고 갔어야 했는데 잘 맞지 않으니까 타격폼을 수정했고 그러면서 기간이 더 길어졌다. 전반기에 많이 좋지 않았는데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는 김상수는 "결국은 타이밍이더라. 그것을 배제하고 타격폼에 많이 빠졌던 것 같다. 올해는 타격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타이밍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올해는 '3할 타자'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을까. 김상수는 "몸 상태도 좋고 준비도 어느 정도 잘 한 것 같다"면서 "'설마 작년보다 못 하겠나'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삼성과 맺었던 3년 총액 18억원의 FA 계약도 종료된 김상수는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한번 FA라는 기회가 주어진다. FA 재자격을 얻으려면 4시즌을 채워야 한다.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대우를 잘 받은 것이 아니어서 나로서는 많이 아쉬웠던 첫 번째 FA였다"라는 김상수는 "작년에도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부담이 없지 않지만 최대한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어느 때보다 내야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유격수 자리는 김지찬을 비롯해 이재현, 김영웅 등 신인 선수들도 1군 캠프에서 선배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부 다 경쟁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동생들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알려줄 것은 알려주고 있다.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는 것이 김상수의 말.
김상수가 2010년 신인으로 데뷔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 신인 내야수들의 기량은 어떨까. 김상수는 "솔직히 말하면 방망이 돌리는 것이나 어깨 등을 보면 나보다 훨씬 잘 하는 것 같다. 나 뿐 아니라 삼성 프런트나 감독님, 코치님들의 기대가 크실 것"이라고 호평했다.
항상 팬들의 사인 요청에 친절하게 응했던 김상수는 '연쇄사인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라는 장벽이 있지만 언젠가 팬들과 호흡하는 그날을 소망한다. 그는 "팬들이 많이 들어와서 즐겁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 전지훈련도 국내에서 하는 것도 아쉬운데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많은 팬들과 호흡하면서 야구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상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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