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이가 있어서 안 뛸 것이라고 생각하나?"
SSG 추신수(40)는 지난해 137경기서 21홈런에 25도루를 기록하며 최고령 20-20의 주인공이 됐다. 20-20을 떠나 추신수의 주루센스는 팬들과 타 구단에도 신선한 화제였다. 상대 야수들의 수비 상황에 따라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를 할 때, 주루사가 거의 없었다.
젊은 시절에는 발 빠른 선수였다. 지금은 야구선수로 환갑이다. 떨어진 운동능력을 탁월한 센스로 메운다. 김원형 감독도 추신수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남다르다고 호평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수비에서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 걸 주루로 완벽하게 만회했다.
그런 추신수는 만으로 불혹이 된 올해도 질주를 이어갈 참이다. 최근 기자회견서 웃으며 "나이가 있어서 안 뛸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래서 놔두는 것 같기도 하고"라고 했다. 실제 시즌 초반까지도 '주자' 추신수에 대한 견제는 느슨했다.
정작 추신수는 간절했다. "타격은 슬럼프가 있다. 아무리 좋은 타자도 못 칠 때가 있다. 그러나 공을 던지는 것과 수비, 주루는 슬럼프가 없다. 아프지만 않으면 슬럼프가 없는 것이다. 타격이 안 되면 주루나 수비에서 뭔가 도움이 되려고 했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추신수는 "발이 빠르면 뭐하나. 루상에 나가서 결과를 못 만들면 무용지물이다. 발이 아무리 빨라도 상대 연구나 분석을 안 하면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좋은 재능을 가져도 사용할 줄 모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라고 했다.
추신수처럼 예전보다 스피드가 떨어져도 센스와 철저한 상대 분석으로 빈틈을 파고드는데, 다른 선수들이라고 못할 게 없다는 의미다. 추신수는 "이런 얘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했다. 영상을 보고 투수들을 분석해야 한다. 서로 공유하면서 개개인이 발전하면 팀도 좋아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단순히 불혹의 베테랑이 '잘 뛰네'라고 감탄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연구하고 뛰는 야구를 같이 하자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SSG 후배들이 올 시즌에는 달라질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멤버구성상 뛰는 야구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허를 찌를 필요는 있다. 실제 팀 득점력이 배가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아무리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써도, 매 경기 홈런을 뻥뻥 칠 수는 없다.
올 시즌 SSG는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올 시즌마저 실패하면 구단의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다. SSG의 정신적 지주가 된 추신수가 언제 은퇴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추신수가 있을 때 SSG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 SSG 후배들이 응답해야 할 때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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