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천 유진형 기자] LG의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과 좌익수 김현수가 2군 무대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게 없다고 평가받는 이재원(23)에게 수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재원은 서울고 시절 KT 강백호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던 선수로 당시 파워는 강백호보다 앞선다고 평가받던 선수였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재원은 192cm의 큰 키와 100kg이 넘는 몸으로 '잠실 빅보이'라 불리며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키와 몸무게에 비해 발도 느리지 않아 신인시절 박병호를 연상케한다.
올 시즌 LG에 합류한 이호준 타격코치는 "이재원은 정말 재능이 많은 선수다. 이런 파워는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이다. 파워를 다 쓸 필요도 없다. 80%의 힘 만으로 쳐도 충분히 많은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LG의 공격을 책임질 미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포지션이 우익수이다 보니 외야가 강한 LG에서 아직까지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팀에서 이재원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6개로 '2군 홈런왕'에 올랐다. 1군 무대에서도 62경기에 나와 타율 .247 5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LG도 이재원의 가능성을 알기에 1군 스프링캠프에 김현수, 박해민, 채은성, 홍창기, 신민재와 함께 외야수 명단에 넣었다. 조금씩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한 이재원은 올 시즌은 국가대표 외야수들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걸출한 국가대표 외야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안정되어야 한다. 이재원은 16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김호 코치의 펑고를 받으며 5명의 외야수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공격보다는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편이기에 수비 훈련에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습이다. 두 명의 국가대표 외야수 김현수와 박해민은 외야 수비에 고민하는 이재원에게 글러브 캐칭부터 송구까지 직접 보여주며 하나하나 세심히 알려주고 있다. 김호 코치도 훈련을 마치고 이재원을 불러 일대일로 맞춤 지도를 해줬다.
그동안 수많은 거포 유망주를 놓쳤던 LG로서는 이재원의 빠르게 성장해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이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재원도 "기복을 줄이고 잘 준비해서 지금보다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LG의 '거포 유망주'는 이천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현수, 박해민에게 외야수비 노하우를 전수받는 이재원. 사진 = 이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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