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가장 잘할 것 같다"
이학주는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는 2020시즌이 끝난 뒤 딕슨 마차도와 결별하면서 유격수 뎁스가 얕아졌고, 약점을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 이학주를 영입했다.
이학주의 트레이드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삼성 시절 이학주의 행동 때문이었다. 이학주는 훈련 때 지각을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삼성이 2019년 2차 1라운드 픽이었던 이학주를 롯데 자이언츠로 내보낸 가장 큰 이유였다.
이학주는 팀을 옮기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2일 스프링캠프 첫날 인터뷰에서 이학주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절실하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삼성 시절에는 워크에식 문제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 왔으니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피땀을 흘린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절실한 마음을 내비쳤다.
우려와 달리 이학주에 대한 초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트레이드는 분명 기회가 된다. 기회를 통해 자신을 배울 수 있다. 기회를 잡느냐, 포기를 하느냐는 선수의 몫이다. 운동과 태도, 워크에식에서도 굉장히 성실하고 뛰어난 선수라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롯데에 매우 잘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학주는 스프링캠프 초반 일정이 모두 끝났음에도 추가 훈련을 희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스프링캠프 2주 차의 이학주에게선 낯을 가리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훈련 중 선수들과 웃으면서 대화도 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닌 모양새다. 이학주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선수들도 이학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훈은 "절치부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운동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이학주의 훈련 태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로 22년 차인 '조선의 4번 타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는 '올해 잘할 것 같은 후배'를 묻는 질문에 "이학주도 가지고 있는 재질이 좋기 때문에 올해 잘할 것 같다"며 "우리가 조금 더 도와주고, 자기 스타일을 발휘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올해 가장 잘할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좋아질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30세가 넘었지만, 이학주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마이너리그에서 두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재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팀 적응을 마친 이학주가 유격수 경쟁에서 승리해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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