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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일정이 16일 모두 마무리됐다.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편파판정을 극복한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로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음 씀씀이도 으뜸이다. 여자대표팀은 3000m 계주 은메달(13일)을 획득했다. 계주 엔트리는 5명이지만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이 준결승과 결승에 출전했다.
동계올림픽 여자계주는 준결승, 결승만 치르며 한 번이라도 출전해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준결승에서 ‘5번째 선수’를 기용한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은 4명만 레이스에 참가했고 박지윤(한국체대)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4명이 박지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17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메달포상금을 박지윤까지 5명이 똑같이 나누기로 했다.
한국선수단장인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약속한 빙상 개인 종목 포상금은 금메달 1억 원, 은 5000만 원, 동메달 3000만 원이고 단체전은 금 2억 원, 은 1억5000만 원, 동 1억 원이다. 계주대표팀 5명은 1억5000만 원을 똑같이 나눠, 3000만 원씩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맏언니인 김아랑은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올림픽은 없었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을 이겨냈고 정말 ‘원팀’이 됐다”고 말했다.
박지윤이 계주에 출전하지 못한 데는 사정이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엔트리 제출 마감일 직전까지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 월드컵 대회에서 발목이 부러졌던 김지유(경기 일반)가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고 돌아와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기 때문.
동료를 비방, 물의를 일으켰던 심석희(서울시청)의 대표팀 제외 결정도 차일피일 미뤘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 계주대표팀 확정이 늦어졌고, 한국 여자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을 들었다.
반면 경쟁국들의 전력은 향상했다. 그래서 여자대표팀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준결승부터 전력을 쏟아야 했다.
박지윤은 그러나 선수촌에서 나머지 4명과 함께 땀을 흘렸고 출전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렬하게 응원했다.
이유빈은 “박지윤 선수와 함께 합도 맞춰보고 훈련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고 그래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금메달을 같이 획득하기로 했는데,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너무 아쉽고 또 미안하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에이스 최민정이 1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대표팀은 황대헌(강원도청)이 역시 1500m 금메달과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에 이어 중국과 네덜란드가 금메달 2개, 은 1개, 동 1개로 종합 2위다.
중국은 편파판정에 힘입어 혼성계주, 남자 1000m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편파판정이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면서 수그러진 뒤엔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최민정은 2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 2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1500m와 3000m 계주 2관왕.
이로써 최민정은 전이경, 박승희, 이호석(이상 쇼트트랙),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동계올림픽 한국인 통산 최다 메달 획득 공동 1위에 올랐다.
[사진설명: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우승식에서 한국 대표팀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왼쪽부터)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박지윤은 참석하지 못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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