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정규시즌 2위로 6년 만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낸 삼성은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렀으나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패퇴하고 말았다.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삼성의 패색이 짙었다. 삼성은 1-10으로 뒤지던 7회말 우완투수 김윤수(23)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수는 1이닝 동안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최고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로 희망을 쐈다.
이 경기는 김윤수의 2021년 마지막 등판이었다. 2020년만 해도 61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으로 차세대 핵심계투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지난 해 20경기에 나와 홀드 1개와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아쉬움 속에 지난 시즌을 마쳤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역시 김윤수하면 패스트볼이다. 물론 볼만 빠르다고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윤수는 지난 시즌 막판에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심으려 한다.
"아직 실전 피칭은 하지 않았지만 불펜 피칭 때 포수 형들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가 많아졌다'는 말을 해주시더라"는 김윤수는 "투수는 밸런스가 좋으면 자동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비슷하게 구사하는 비율이 많아진다. 밸런스가 리듬 같은 것인데 나만의 투구 리듬을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 김윤수는 패스트볼 자체에 힘이 있어 스트라이크존 근처로만 던져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주위에서도 김윤수에게 하는 말은 다 비슷하다.
황두성 투수코치는 "공이 빠른 것은 다 알고 있으니까 스트라이크존에만 던지면 된다. 그러면 무조건 이긴다"라고 강조한다. 삼성을 대표하는 베테랑 3인방인 오승환, 강민호, 우규민의 조언도 거의 일치한다. "다른 것 던지지 마라. 직구만 정확히 던져라. 마운드에 올라가서 생각하지 말고 너를 믿고 던져라"는 것이다. 얼마나 직구가 위력적이면 직구만 똑바로 던지라는 주문을 할까.
삼성은 임현준의 은퇴, 심창민의 트레이드 이적, 최채흥의 상무 입대 등으로 불펜에 새로운 자원이 가세해야 한다. 김윤수 역시 주목해야 할 후보다. "형들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김윤수는 "8~9회를 (우)규민 선배와 (오)승환 선배가 막으면 6~7회를 중간투수들이 막아야 하는데 나도 당연히 한 자리를 잡고 싶지만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되는 것 같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자리에 나가도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김윤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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