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KBO는 국내 프로구장에서 일어나는, 투수와 타자에 대한 각종 기록들을 집계한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다.
하지만 KBO도 공식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기록이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투수의 구속이다. 포털이나 기사를 뒤져보면 공식적으로는 누가 몇km를 던졌다든지 하는 기사가 있지만 사실은 KBO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이해가 된다. 투수 구속은 야구장에 따라, 스피드건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풍속에도 영향을 받는다.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는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투수들의 구속이 좀더 빠르게 나온다고 한다.
또 같은 구장이라도 외야에서 내야로 부는 바람 세기에 따라 구속이 달라질 수 있다. 마치 100m 기록을 인정 받으려면 뒷바람의 기준 풍속이 초속 2m를 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이유탓에 투수의 구속은 KBO에서는 공인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록 공인되지 않았지만 국내 구장에서 경기중 가장 빠르게 던진 투수는 누구일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이다. 그는 2012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62.1㎞ 강속구를 던졌다.
롯데 용병 투수 프랑코도 2021년 160km를 찍었다. 프랑코는 9월30일 KT전서 첫 타자 황재균에게 160㎞를 던졌다. 전광판과 KBO 기록상에는 160km였고 구단 트랙맨 데이터로는 158.8km였다. 한화 외국인 투수 카스티요도 2016년 7월24일 롯데전에서 최고시속 160㎞ 강속구를 던졌었다.
국내 선수로는 키움 안우진이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로 남아있다. 안우진은 2020년 10월 17일 고척에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던진 5구째 공이 160km를 찍었다.
두 번째 기록은 KIA 한기주의 159km이다. 한기주는 지난 2007년 5월27일 인천 SK전과 2008년 5월8일 광주 삼성전에서 각각 159㎞짜리 직구를 던졌다.
키움 조상우도 159km를 찍었었다. 2019년 6월1일 광주 KIA전에서 9회 김선빈을 상대로 최고 159km 직구를 던져 한기주와 타이를 이루었다.
SK엄정욱도 2003년 4월27일과 2004년 6월29일에 158km를 기록한 적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최대성도 2007년 5월 10일 인천 SK전에서 158km를 찍었었다.
이렇듯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그동안 전광판에 100마일(161km)이 넘는 구속을 찍은 투수는 딱 한명이었다. 나머지 투수들은 100마일 언저리까지 갖지만 아쉽게도 161km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가뿐히(?)100마일이 넘는 광속구를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 때문이다.
스탁은 총액 70만 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필상 그의 최고 구속은 100마일을 훌쩍 넘은 162.5km이다. 약 101마일이다. 평균 구속이 155km에 이를 만큼 강속구 투수이다. 신장 185㎝, 몸무게 97㎏의 우람한 체구여서 국내 무대에서도 꿈의 광속구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야심차게 염입한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도 스탁 못지않다. 삼성은 수아레즈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계약금 1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수아레즈의 주무기도 바로 강속구다. 수아레즈는 지난 해 9월 3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160km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국내 선수로는 160km를 찍었던 적이 있는 안우진도 있다. 스탁-수아레즈-안우진. 해외파와 국내파 중 누가 올해 100마일 광속구를 던질까?
[사진=유진형 기자, 곽경훈 기자, 삼성]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