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영하가 선발로 복귀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무게감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과연 새롭게 합류한 뉴 페이스들과 유망주들이 캠프에 이어 정규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해 시즌 개막에 앞서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함께 최원준, 이영하,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하지만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영하와 유희관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선발진을 이탈했고,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 또한 제구에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두산은 초반 순위 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이유는 탄탄한 불펜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의 지난해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26(리그 3위)을 기록했는데,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06(리그 3위)으로 더욱 좋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은 '큰 힘'이 됐다. 두산은 홍건희-이영하가 투혼을 불살랐고, KBO리그 역대 최초로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기도 했다.
올해 두산의 불펜에는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필승조로 24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마크했던 이영하가 다시 선발로 보직을 옮긴다. 하지만 두산의 불펜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핵심 자원인 홍건희와 이승진, 김강률에 이어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지용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임창민은 프로 통산 404경기에 나서 25승 27패 50홀드 94세이브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 중이고, 김지용은 2016년과 2019년 각각 17홀드, 13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개인 통산 기록은 188경기 13승 14패 3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을 마크하고 있다.
김지용과 임창민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정재훈 코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훈 코치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답게 제구력, 변화구 구사 능력 모든 것이 좋다"며 "올 시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박신지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박신지는 현재 캠프에서 선발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란다-로버트 스탁-최원준-이영하-곽빈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이상 없이 잘 돌아간다면, 불펜 투수로 활용도 가능하다.
김태형 감독은 "중간보다는 선발 역할이 맞지만, (박)신지는 많이 좋아졌다. 실전은 해보지 않았지만, 불펜 투구를 할 때도 좋은 공을 던진다.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 페이스라면 중요하게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좌완 기근'을 해소해 줄 선수들도 있다. 사령탑은 2021년 신인 최승용을 높게 평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승용이 좋은 모습이다. 올해 좋아질 것 같다. 남호도 자신감을 얻고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보겠다"며 "이현승도 몸만 괜찮으면 중요할 때 잘해줬고, (장)원준이도 오는 24일 합류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김지용, 임창민, 최승용, 남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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