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그만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VS "그런 합의 없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9-25 25-18 25-18)로 승리하며 새역사를 썼다.
올 시즌 경기력이 경이로운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74점째를 손에 넣으며 단일 시전 최다 승점을 따냈다. 그리고 4일 GS칼텍스전에서 최다승(26승)을 기록, 22일 기업은행을 제압해 V-리그 역대 최다 연승인 15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이날 1~2세트 많은 범실로 스스로의 목을 옥죄였다. 하지만 3세트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고, 기업은행을 연달아 25-18로 잡아내며 파죽의 15연승을 달렸다. 야스민은 28득점을 뽑았지만, 범실이 10개로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양효진이 20득점, 정지윤이 12득점씩을 기록하며 팀 승리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올스타전 이후 줄곧 강성형 감독의 '세리머니'를 밀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정지윤, 이다현과 함께 박진영과 선미의 'When we disco'를 선보였다. 강성형 감독은 "20~30초만 망가지자는 생각으로 2시간 연습했다"고 밝혔고,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22일 경기가 끝난 뒤 양효진과 강성형 감독은 행복한 설전(?)을 벌였다. 강성형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세리머니를 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도 올스타전을 생각하면 땀이 난다. 선수들에게 자제를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계속해서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준비해서 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내 말을 들을지 안 들을지는 모르겠다. 선수들은 할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그만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양효진은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양효진은 "저희는 그런 합의를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아무래도 안무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우승이 확정된 후에 후배과 이야기를 해서 안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양효진은 "감독님께서 혼잣말로 '너네가 춤을 추면 되겠다'고 하시더라. 그러나 ㅅ너수들은 전혀 반응도 하지 않았다"며 "감독님 춤 괜찮지 않았나. 그런거 잘 안 하시는데, 아닌척하는 인싸같은 느낌이다. 내숭 인싸다. 즐기시는 것 같다. 노래를 틀면 자연스럽게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정규시즌 우승까지 승점 3점을 남겨둔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16연승과 함께 우승 사냥에 나선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첫 번째 사진), 현대건설 양효진이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