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등번호를 60번으로 바꿨다. 홈런 60개를 치고 싶다."
SSG 2군에 화끈한 사나이가 있다. 등번호를 00번에서 60번으로 바꾼 내야수 임석진(25)이 주인공이다. 인천 프랜차이즈의 00번은 오랫동안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의 것이었다. 이미 의미 있는 번호를 달고 있었다.
바꾼 60번도 의미부여를 확실하게 했다. 임석진은 22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60번으로 바꿨으니 홈런 60개를 치고 싶다. 2군 홈런왕을 하고 싶다. 홈런왕 정도 하면 1군에 올라가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임석진은 2016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거포 3루수로 촉망 받았지만, 아직 포텐셜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1군 경험은 신인 시절 11경기가 전부다. 퓨처스리그서는 통산 25홈런에 111타점으로 미래의 오른손 거포 내야수로 성장 중이다.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이겨냈다.
60홈런, 2군 홈런왕은 보통의 2군 선수에게서 듣기 힘든 과감한 코멘트다. 이런 패기가 보기 좋다. 본래 임석진은 이런 선수가 아니었다. "경기서 못하면 바로 연습하고 방에서도 계속 방망이 옆에 두고 그랬다. 우울한 생각을 하니 야구가 더 안 됐다. 늪에 빠진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생각을 바꿨다. 임석진은 "야구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리프레시를 하고, 그게 더 나은 것 같다. 쉬는 날은 무조건 나간다. 맛집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와 한강도 갈 수도 있다. 사실 시골 출신인데 한강을 처음으로 봤을 때 임팩트가 컸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했다.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았으니, 생존비법도 마련해야 한다. 임석진은 2016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거포 유망주. 그러나 아직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했다. 수비력도 살짝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임석진은 "수비는 플레처 코치님이 알려주신대로 생각하면서 한다. 연습할 때도 연습하는 게 아니라 진짜 공이 온다고 생각하면서 한다. 타격은 타이밍이 늦지 않게, 앞에 두고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안 다치려고 한다. 원래 잘 안 다치긴 하는 편인데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오전 7시부터 일어나서 일과를 시작한다. 오전에 정규 스케줄을 마치고 오후에는 개인적으로 부족한 시간을 채운다. "타격이 부족하면 실내연습장 가서 타격을 하고, 수비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 편하게 러닝 스로우도 해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올해 2군 주장이다. 임석진은 "최대한 재미있고 활기차게 하려고 노력한다. 원래 나서서 뭔가를 하는 성격은 아닌데 주장을 맡았다. 내가 처지면 애들도 처질 것 같아서 성격과 반대로 재미 있게 하고, 더 활기차게 하고 있다. 내 말 한 마디로 선수들을 힘들게 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재미 있다. 덜 힘들다"라고 했다.
[임석진. 사진 = 강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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