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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천 박승환 기자] '창과 방패'의 대결, 방패가 더욱 단단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의 '1위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도로공사는 23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18)로 승리했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에게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낸다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칠 수 있었기 때문. 반면 도로공사는 홈에서는 절대 상대 팀의 우승을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에서도 '우리 현재 상태가 어떻든, 우리 홈에서 상대가 우승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도로공사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역시 1~2위 팀의 경기답게 중반까지 무게의 추는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았고,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범실도 거의 없었던 '창(현대건설)과 방패(도로공사)'의 맞대결. 그러나 먼저 웃은 쪽은 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15-15에서 상대 서브 아웃과 켈시의 백어택 성공으로 간격을 벌렸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1세트를 손에 넣었다.
도로공사는 좋은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2세트 초반에는 현대건설이 앞서 나갔지만, 도로공사는 순식간에 격차를 줄이며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범실이 6개로 적지는 않았지만, 도로공사는 켈시가 8득점, 박정아가 7득점씩을 뽑아내며 25-19의 압도적인 격차로 2세트도 따냈다.
도로공사가 1~2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현대건설의 1위 확정은 자연스럽게 불발됐다. 도로공사는 기세를 유지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을 강하게 압박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중반 양 팀의 격차는 무려 10점까지 벌어졌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에서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기에 영향은 없었다. 도로공사는 큰 점수 차를 끝까지 유지했고,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유일하게 현대건설을 상대로 두 번의 패배를 안겼다.
[도로공사가 23일 오후 경상북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사진 = 김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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