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말할 때는 설렁설렁하는데…"
SSG 내야수 임석진(25)은 미완의 대기다. 서울고 시절 거포 3루수로 주목 받았지만, 아직 알껍질을 깨지 못했다. 2016년 11경기를 끝으로 1군 경력도 끊겼다.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러나 1군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SSG의 3루는 '굳은 자'의 땅이다. FA 6년 106억원 계약의 절반을 마친 최정이 굳건히 버틴다. SSG를 넘어 KBO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 2년 뒤 '국민타자' 이승엽의 KBO 통산홈런 1위 추월을 바라본다.
임석진으로선 감히 넘보기 힘든 산이다. 그렇다고 좌절하진 않는다.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밝은 미래를 준비한다. '긍정 마인드'로 자신을 다스린다. 타격은 임팩트, 수비는 집중력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훈련한다.
아무래도 최정과 함께 훈련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 임석진이 바라본 최정은 아우라가 남달랐다. 최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같이 운동할 기회가 많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열심히 하시더라.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는 것만 보면 야구를 마음 비우고 하는 것 같은데 배팅케이지에 한 번 들어가시면 안 나온다. 저래서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다. 말할 때는 설렁설렁한다. 수비 연습할 때도 어슬렁어슬렁하는 것 같은데 집중해야 할 때, 타구가 올 때 '따다닥'하고 움직인다"라고 했다.
아무나 FA 106억원 계약을 따내는 게 아니다. 수년의 세월을 통해 최정은 최정으로 공인 받았다. 임석진 역시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뭔가의 경쟁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등번호를 60번으로 바꾸면서 홈런 60개, 2군 홈런왕이라는 도전장을 던졌다.
임석진은 "사실 1군이라는 건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가야 돼, 가고 싶어'라고 해서 가는 건 아니다. 열심히 하되 다치지 않아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 경기를 할 때도 '여기는 인천이다'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1군에 올라간다면 뭘 해야 할지 시뮬레이션을 해놨다. 임석진은 "내게 번트나 도루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최소한 외야에 희생플라이를 칠 정도는 돼야 한다. 공을 맞히면 땅볼이 나와도 내야를 뚫는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 적극적으로 힘 있게 치겠다"라고 했다.
[최정(위), 임석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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