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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크라이나 국적 올렉산드르 진첸코(25)에게 주장 완장을 건넨 이유를 밝혔다.
맨시티는 2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피터버러의 웨스턴 홈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5분과 22분에 터진 리야드 마레즈와 잭 그릴리시의 득점이 맨시티를 6라운드로 이끌었다.
진첸코는 지난달 16일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포르투갈 스포르팅과의 경기(5-0 승)에서 출전한 뒤 세 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첫 경기였던 에버턴전(1-0 승)에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오진 않았다. 진첸코는 당시 조국을 걱정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맨시티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 페르난지뉴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맨시티의 소셜미디어(SNS)에 페르난지뉴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것은 진첸코였다. 진첸코는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매체 'ITV'와의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의 주장은 이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기 위해 진첸코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우리 클럽의 모든 사람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이 제스처를 함께 한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진첸코의 조국 우크라이나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 전에 'NO WAR' 문구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가 프린팅된 옷을 입고 나왔다. 또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찬 진첸코가 피터버러의 주장 프랭키 켄트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으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진첸코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조국은 우크라이나의 것이며 누구도 그것을 전유할 수 없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사진을 올리며 "당신이 가장 고통스럽게 죽길 바란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에버턴전 몸풀기 위해 경기장에 나선 진첸코. 사진=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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