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타격왕 경쟁할 때 부담감이 있었나요?"
키움 신인 외야수 박찬혁(19)은 202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신인을 잘 뽑기로 정평이 난 키움이 상위 순번에 지명한 선수다. 북일고 졸업 예정이며, 고향팀 한화가 아닌 영웅군단에 가세했다.
타격 재능을 인정 받았다. 고흥~강진으로 이어진 1군 스프링캠프에 계속 따라다녔다. 베테랑 이용규, 타격왕 이정후, 메이저리거 출신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호흡하며 야구인생을 살찌운 지난 1개월이었다.
특히 이정후와 룸메이트를 하며 인생을 배운 듯하다. 박찬혁은 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홈런을 친 뒤 "정후 형이 잘 챙겨준다. 조언도 해주고 장비도 챙겨주고 여러 부분에서 잘 알려준다"라고 했다.
어느덧 6년차를 맞이한 이정후도 어엿한 선배다. 박찬혁은 그런 이정후와 호흡하며 1군에 서는 그날을 기다린다. 캠프 기간에 이정후에게 질문을 던졌다. "선배님, 작년 타격왕 경쟁을 할 때 부담은 있었나요?"
이정후는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뭔가 잡기 위해 오히려 손을 뻗고 욕심을 내면 멀리 도망간다. 잘하든 못하든 내 역할에만 충실히 했다"라고 했다. 박찬혁 역시 1군에 오르기 위해 욕심을 내기보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최근 타격코치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맞히는데 급급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고 질문하자 "어차피 공은 네 앞으로 온다. 네 밸런스대로 쳐라"는 답변을 받았다. 2S 이후 생산력을 올리면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스펀지처럼 받아들였던 것일까. 박찬혁은 이날 2S라는 절대적 불리한 볼카운트서 김명신의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예사롭지 않은 신인임을 또 드러냈다. 지금은 한화 사장과 동명이인이라서 주목을 받지만, 이런 활약이 많을수록 야구로 인정 받는 날도 앞당겨질 수 있다.
박찬혁은 "외야수는 타격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싶다. 백업으로 나가려면 수비도 중요하다. 캠프에서 선배님들에게 보고 배운 게 재미있었다. 힘들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박찬혁(위), 이정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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