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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AFPBBNrews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말레이시아에서 60대 여성이 한국 남성을 사칭한 ‘로맨스 스캠’ 사기꾼에게 거액의 돈을 뜯기는 일이 발생했다.
뉴스트레이트타임즈를 인용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주 경찰은 지난 17일 온라인에서 만난 남성에게 수차례 돈을 건넸다는 63세 여성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는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남성을 만났다고 한다.
남성은 여성에게 자신을 원유 시추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 남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황색 작업복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여성에게 보내왔다. 이 남성은 “남은 생을 돌봐주겠다”고 말하며 여성을 꼬드겼다. 남편을 잃고 홀로 살던 피해자는 남성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자 남성은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 진행하는 시추 사업에 투자해달라며 피해자에게 금전을 요구했다. 피해자는 상대방이 요구할 때마다 적게는 9000링깃(약 260만원)에서 많게는 5만링깃(약 1400만원)을 송금했다.
피해자가 남성에게 건넨 돈은 184차례에 걸쳐 390만링깃(약 11억2500만원)에 달했다. 남성은 이 돈을 18개 은행 계좌로 나눠 받았다. 이 돈은 사별한 남편이 피해자 앞으로 남긴 유산이었다. 경찰은 “사기꾼이 은행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소액을 자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피해자는 상대방이 보내온 사진과 비슷한 사람을 온라인에서 발견한 뒤 수상함을 느끼고 이달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사기꾼이 보내온 사진과 동영상은 모두 온라인에서 수집한 것이거나 합성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으로, 통상 이런 사건에는 나이지리아인 등이 포함된 사기 조직이 배후에 있다”고 했다. 경찰은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을 추적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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