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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 자릿수 도루할 뻔한 김하성, 매일 타석에 들어서는 좋은 소스 될 것"
김하성에게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았다. 2020시즌 KBO리그에서 30홈런 109타점 타율 0.306 OPS 0.921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대형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어린 유격수'라는 점이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의 통산 OPS는 0.866로 매우 좋았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은 물론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겸비했기 때문에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77억원)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벽은 결코 낮지 않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적응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 시범경기 19경기에서 7안타 1타점 타율 0.167 OPS 0.481로 부진했고, 정규시즌에서도 117경기에 나섰지만, 54안타 8홈런 타율 0.202 OPS 0.622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지만, 이적 첫해부터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력에 비해 아쉬운 타격 성적에 발목을 잡히며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시작이 좋다. 현지 언론에서도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로 장기간 이탈하게 된 가운데 가장 유력한 유격수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김하성의 경쟁자로는 샌디에이고 최고 유망주 CJ 에이브람스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지만, 일단 김하성에게 기회가 먼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지난 28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에서의 멀티히트를 포함해 올해 시범경기 6경기에서 5안타 타율 0.385 OPS 0.929를 기록 중이다. 임팩트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정규시즌에도 주전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김하성의 '빠른 발' 때문이다. 매체는 "김하성은 9번 타순에서 나설 전망"이라며 "김하성은 지난해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지만, 두 자릿수 도루를 할 뻔했다. 가까운 미래에 김하성이 매일 타석에 들어서는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역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에이브람스다. 에이브람스는 트리플A 무대도 밟지 않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9경기에 나서 6안타 2홈런 3타점 타율 0.333 OPS 1.000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출전 시간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샌디에이고가 CJ 에이브람스를 콜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샌디에이고가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때의 일"이라며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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