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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2021년 6월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 이곳에서는 유로 2020 경기 B조 1차전 덴마크와 핀란드이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전반 41분경 덴마크 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했다.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에릭센은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에릭센은 병원에서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덴마크 선수단은 에릭센이 쓰러진 후 눈물을 흘리는 등 슬픔에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정확히 291일째인 한국시간 3월30일 에릭센이 심정지로 쓰러졌던 바로 그 파르켄 스타디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덴마크는 30일 새벽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덴마크 감독은 그의 경기 출장을 공식화 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29일“에릭센은 파르켄 스타디움으로 ‘특별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유로대회 때 심장마비를 일으킨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주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에릭센은 경기를 앞두고 29일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특별히 준비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면서도 “네덜란드에서는 기대가 매우 컸고 이곳에서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경기장에서 심장마비가 왔고 팬들은 그런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에릭센이 네덜란드에서는 기대가 매우 컸다고 표현한 것은 그의 A매치 복귀전이어서다. 그리고 특히 에릭센은 지난 26일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나오자 마자 첫 터지로 국가대표 복귀골을 신고했었다.
에릭센은 “그 일이 있은 후 팬들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새로운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아주 특별한 기억이고 저는 그것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에릭센은 팬들이 경기장에서 쓰러졌던 자신의 모습보다는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온 모습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장에 스텐트를 시술한 에릭센은 지난 달 영국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에서 선수로서 복귀했다.네덜란드전이 끝난 후 에릭센은 “내가 여전히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었다.
복귀후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게 되는 에릭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은 벌써부터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해 심정지로 쓰러졌을 때의 에릭센.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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