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카타르월드컵 16강행을 노리는 한국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은 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오는 11월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조편성은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대결할 상대팀들은 모두 한국에게 벅찬 상대지만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비교할 때는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스페인, 독일과 함께 죽음의 조인 E조에 배정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폴란드와 함께 C조에 배정되어 험난한 16강행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이 속한 H조는 16강행 경쟁을 놓고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나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처럼 조별리그에서 상대팀들을 압도할 수 전력을 갖춘 팀은 없다. 톱시드로 H조에 배정된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칠 만큼 힘겹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를 상대로 펼칠 16강행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한다. 특히 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우루과이와 3번째 만나게 됐다. 지난 1990 이탈리아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대결했던 한국은 2차례 모두 패했다.
우루과이는 그 동안 한국의 천적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지난 1982년 첫 맞대결을 펼친 이후 A매치 역대전적에서 1승1무6패를 기록하며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지난 2018년 열린 평가전에서 우루과이에 2-1 승리를 거두기 이전까지 36년간 우루과이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고 지난 맞대결 승리 이전까지 6연패를 기록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맞대결은 항상 비슷한 경기 패턴을 보였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우루과이는 한국을 상대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과 함께 수준급의 공격진들을 활용하는 속공으로 수비진 공략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듭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도 우루과이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한국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으로 봤을 때는 한국이 우세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패하는 결과가 반복됐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전 승리 주역으로 활약했던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딘(미네이루) 무스렐라(갈라타사라이) 등은 여전히 우루과이 대표팀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노쇠화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월드컵 남미예선을 통과한 만큼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다.
한국은 그 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을 만나 5경기에서 1무4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 폴란드 그리스 같은 유럽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남미팀은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본선 첫 승과 함께 4강 신화를 작성했던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승리를 거뒀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에 성공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행을 노리는 한국은 남미팀을 상대로 월드컵 본선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지난 2018년 치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다. 당시에도 우루과이는 한국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황의조와 정우영의 득점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우루과이를 꺾었다. 반면 우루과이는 수아레스 등 일부 주축 선수가 결장한 상황에서 한국과 대결해 패했다.
우루과이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에 대해 은근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루과이의 알론소 감독은 조추첨 후 우루과이 매체 오바시온을 통해 "우리는 4팀 모두 가능성이 있는 균형잡힌 조에 속하게 됐다. 상대팀들은 매우 강하다"며 말을 아꼈다. 스페인어권 매체 소모스파나티코스는 '우루과이의 조추첨 결과는 좋지 못하다. 16강에 오르면 브라질, 스위스, 세르비아가 포함되어 있는 조의 팀과 대결해야 한다'며 '우루과이가 조 1위를 다툴 팀은 포르투갈이다. 한국과 가나는 상대적으로 약팀이기 때문에 우루과이는 큰 어려움 없이 이길 수 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조별리그 상대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과소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첫 경기 상대 우루과이.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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