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임후 SNS로 돈 벌었다…세계 1012번째 부자된 트럼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부동산 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세계적인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CNN은 5일(현지시각) 포브스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30억 달러(약 3조6000억원)로 대통령 재임 기간에 비해 대폭 증가해 현재 전 세계 1012번째 부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2016년 대선 출마 당시 45억달러(약 5조4000억원)였다. 대통령 재직 중 감소해 2020년에는 21억달러(2조5000억원)까지 내려갔다가 퇴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24억달러(2조9000억원)로 소폭 늘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회사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루스 소셜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류 소셜미디어에서 추방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로, 트위터에 대한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포브스의 댄 알렉산더는 “이메일조차 사용하지 않고 마커로 메모하는 것을 선호하는 75세 노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무리한 도전이었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개의치 않아 했다”며 “(트루스 소셜은) 대통령직보다 훨씬 더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순자산이 4억3000만달러(약 520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트루스 소셜은 경영 면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의 최고 경영자 두 명이 최근 회사를 떠났으며 애플 앱 스토어에서의 다운로드도 급격히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루스 소셜 관련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트루스 소셜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약 10달러 수준이었던 트루스 소셜 주식은 지난 4일 5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는 물론 이전부터 자신의 자산 내역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과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발표한 2014년 6월말 기준 자산 내역에 따르면 그는 87억달러(10조6000억원)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5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41억달러(약 5조원)였다는 게 포브스 설명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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