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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MLB 20K 1피안타 셧아웃(105점)↔NPB 19K 퍼펙트게임(106점).
2001년 11월생인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우완 투수 사사키 로키(21)가 10일 조조마린스타디움 홈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19K, 13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퍼펙트게임(6-0승리)을 펼쳐 메이저리그에서 화제가 됐다.
드디어 메이저리그가 자랑하는 역사상 최고의 경기로 평가받는 20K 게임을 펼친 1998년 케리 우드(당시 21세)가 논쟁의 장으로 소환됐다.
세계 정상의 야구 무대라며 월드시리즈라는 챔피언십 시리즈를 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일본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올시즌 스즈키 세이야가 시카고 컵스의 강타자로 떠오르면서 일본프로야구 간판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사사키 로키의 19K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전해져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가 펼친 최고의 경기는 1998년 시카고 컵스의 신인 우완 케리 우드가 5월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1안타 완봉승(2-0), 0 볼넷, 1 힛 바이 피치드 볼을 기록하며 무려 20개의 탈삼진(K)을 빼앗은 경기다.
케리 우드는 리키 구티에레즈에게 내야안타, 크레이그 비지오 몸에 맞는 공을 내주었다. 투구 수는 122개로 사사키 로키의 105개보다 많았다.
당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할 때여서 케리 우드의 20K 경기는 한국야구계와 팬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여기서 흥미로운 비교가 나온다. 메이저리그에는 통계 전문가 빌 제임스가 선수들의 성적을 분석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게임 스코어(Game Score)’ 방식이 있다. 투수의 투구 내용 결과에 따라 점수를 주고 깎는 것이다. 쉽게 설명해 일정 기준 점수에서 시작해 삼진을 잡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실점하거나 안타를 맞으면 떨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1998년 케리 우드의 20K 경기는 투수의 9이닝 경기 투구 기준 ‘105점’을 획득해 최고의 경기로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사사키 로키의 19K 퍼펙트 게임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한 결과 그보다 1점이 높은 106점으로 나왔다.
메이저리그는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았다. 사사키 로키의 19K가 더 대단한 것은 일본프로야구 타자들은 타격에서 공격적이 아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비해 삼진을 당하는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두 리그가 쓰는 공이 ‘롤링스’와 ‘미즈노’로 달라서 공의 특성도 작용했다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불리한 점도 들었다.
그러나 사사키 로키가 최고시속 164km의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시속이 160km 안팎으로 일관되게 유지되고, 스플리터 최고 스피드 149km는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그가 언제 메이저리그로 올지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공교롭게도 사사키 로키와 1998년 케리 우드는 21세로 같은 나이였다. 사사키 로키는 2년차, 케리 우드는 신인이었으며 우드는 그해 13승6패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받았다. 우드는 2003시즌 무려 26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14시즌의 선수 현역 기간 중 14번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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