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9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키움 안우진(23)은 결국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예비명단 172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교 시절 학폭으로 3학년 졸업반이던 2017년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대한체육회에 이의 신청을 해 재심을 받았으나 기각되면서 안우진은 결국 국가대표 자격을 영원히 잃어버렸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다르다. 안우진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은 규정상 대한체육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선발하는 국가대표에 적용된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이 해당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메이저리그가 한국프로야구(KBO)와 일본프로기구(NPB)와 협업해 야구의 월드컵을 목표로 창설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올림픽과도 무관하다.
안우진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는 후보 자격 자체가 없어 논란의 여지도 없이 탈락함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선발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때 이른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안우진이 반성하고 성실하게 야구에 집중하면서 노력하면 WBC에서는 기회를 줘야 하느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단 후보 자격에 문제는 없다.
키움의 제1선발이자 에이스인 안우진(23)은 8일 자신의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인 삼성전(대구)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8개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삼성 선발은 현 KBO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었다. 안우진은 7이닝 1실점으로 버틴 뷰캐넌을 누르고 팀에 1-0승리를 안겼다.
안우진은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 159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가 147km가 나올 정도로 최고의 구위를 선보였다.
그리고 다음 선발 등판인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연승으로 2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예비 후보 명단에는 당연히 안우진의 이름은 없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국가대표를 선발하면 최종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KBSA가 해줄 수 있는 국가대표가 아니다.
안우진은 가히 ‘악마의 재능’을 가진 투수이다. 아직 23세로 체구와 골격, 근육이 더 단단해져 가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포심 패스트볼 160km 이상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사태 등을 겪으며 자신의 행동에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한다.
최근 스포츠계에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지만 과거의 일에 대해서 진심 어린 반성이 있다면 잘못을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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