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한때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던 '서교수' 서건창(33·LG)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서건창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서건창은 4회초 좌전 안타에 이어 5회초에도 좌측 외야로 뻗어 나가는 안타를 생산하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7회초에는 우전 2루타를 날려 장타까지 터뜨렸다.
서건창의 3안타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서건창이 3안타 경기를 해낸 것은 키움 시절이던 지난 해 6월 27일 고척 KIA전 이후 293일 만이다. 즉, LG로 트레이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3안타를 쳤다는 뜻이다. 1할대를 맴돌던 시즌 타율도 .167에서 .220으로 상승했다. 반등의 계기를 만든 것은 확실하다.
서건창은 3안타로 타격감을 끌어 올릴 계기를 만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그래도 10경기 이상 지났기 때문에 타석에서 조금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FA 신청을 1년을 미루면서까지 절치부심하는 시즌이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에 뜻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준비는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경기 중에 일어났다"는 서건창은 "시즌 초반이라서 편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것이 있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타격코치님들께서 편하게 해주셨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몇 경기했다고 조급해 하고 힘들어 하느냐"는 LG 타격코치들의 말은 서건창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서건창은 "선수 입장에서도 이를 알면서도 급해질 수밖에 없는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셨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LG는 분명 서건창이 터지면 득점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건창은 주로 9번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그가 출루하면 자연스럽게 1번타자 홍창기에 연결이 되기 때문. "타순은 어디든 내가 하는 역할은 똑같다. 1번 타순에 좋은 타자가 있기 때문에 내가 나가면 득점을 올릴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서건창은 "출루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FA 신청을 1년 연기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키워드로 'FA'가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 그리고 'FA 재수'를 선택한 만큼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서건창은 "이미 작년에 많이 겪었다. 이제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과연 서건창은 LG에서 처음으로 3안타를 친 것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까. 서건창에게도, LG에게도 그의 부활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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