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끝까지 도전하고 준비해라."
SSG 우완 노경은(38)이 방출생 출신 신화를 창조할 기세다. 노경은은 올 시즌 3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13이다. 이쯤 되면 롯데가 2021시즌을 끝으로 노경은을 왜 방출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만큼 기대이상의 행보다.
확실히 노경은에겐 기존의 방출생 출신 선수와 다른 뭔가가 있다.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에게 무려 3안타를 뽑아낸 호세 피렐라(삼성)를 너클커브로 요리했다. 그리고 김원형 감독의 '5이닝만 던져달라'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이행한다. 선발 보직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다.
그만큼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래서 남다르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한창 좋았던 2012년에 비해 10kg이 더 나가는데, 채식을 통해 만들었기 때문에 살이 빠지는 걸 경계한다. 너클볼은 타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기 위한 양념이다.
그런 노경은은 지금도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배 방출생'들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최근 인터뷰서 구단들에 간곡한 부탁을 했다. 방출생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현실적으로 방출자들 중에서도 나이를 먹을수록 재취업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그래도 노경은은 "구위나 나이 때문에 팀에서 외면 받거나 방출될 수 있다. 사실 그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은퇴 위기에 처한 노장들에겐 어린 선수들이 갖지 못한 경험이 있다. 그걸 생각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테랑 방출생들이)힘에선 밀릴지 모르겠지만, 기술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다시 준비하면 충분히 어린 선수들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새로운 팀을 구하는 방출자들로선 힘이 되는 발언이다.
나아가 노경은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2021시즌을 끝으로 함께 퇴단한 투수 김건국을 홍보하기도 했다. "현역의 끈을 놓치지 않고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지금도 140km대 중~후반을 때리고 경험도 있다. 건국이랑 통화하면서 '현역을 할거면 끝까지 도전해라. 준비하고 기다려라'고 했다. 힘을 불어넣어주는 얘기를 했다. 끝까지 해보면 좋겠다. 놀고 먹기만 해서 10년차가 된 게 아니다. 계속 도전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노경은은 또 다른 노경은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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