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래도 피로가 쌓인 상태다."
선두를 질주하는 SSG의 아킬레스건을 굳이 찾으라면 주전 야수들의 체력이다. 유격수 박성한, 외야수 최지훈을 제외한 7명이 30대 이상의 베테랑이다. 현재 가벼운 부상으로 빠졌지만, 추신수는 만 40세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또 다른 40세 김강민까지 선발라인업에 들어오면 평균 연령은 더 높아진다.
그나마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이 딱 만 30세다. 간판타자 최정이 36세, 2루수 최주환과 포수 이재원이 34세, 주장 한유섬이 33세다. 또 다른 주전급 백업 내야수 김성현도 35세다. 더구나 추신수가 6월 초까지는 수비를 할 수 없다. 때문에 다른 팀에서 흔히 실시하는 '지명타자 로테이션'도 불가능하다. (단, 현재 추신수가 1군에 없는 관계로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김원형 감독이 3~40대 주전급 멤버들의 체력 안배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조금이라도 잔부상이 있으면 라인업에서 제외한다. 백업 1번 포수 이흥련도 최소 주 1회 선발 출전한다. 최근 이재원이 잔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비중이 커졌다.
SSG가 시즌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전 의존도가 높다. 타이트한 경기서 주전들을 쉽게 빼긴 어렵다. 마찬가지로 마무리 김택형, 필승조 장지훈, 서진용 역시 피로도도 높다. 4월 마지막 주에는 두 차례 연장을 치르면서 베테랑 고효준과 박민호도 고생했다.
김원형 감독은 "20대 중에서 풀타임으로 뛰는 선수는 2명이다. 거의 30대 중반인데 아무래도 매 경기 계속 나가다 보니 피로가 쌓인 상태다"라고 했다. 지금은 많은 승리를 챙기면서 일시적으로 피곤함도 잊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표현은 안 하지만, 어떻게든 무거운 컨디션인데도 경기에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팀이 하나로 뭉쳐있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나가는 팀도 고비는 무조건 찾아온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선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김 감독이 지금처럼 조금씩 안배를 해주고, 추신수가 6월 중순부터 우익수 수비를 나가면 매일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수비라도 하루 정도 하지 않는 게 주전들에겐 큰 힘이 된다.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6월이 되면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SSG 관계자는 "5월부터 퓨처스에서 연습경기 일정이 있는데, 나갈 것 같다. 6월 복귀가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투수들이 힘이 좀 떨어지면 그 선수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최근 불의의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노경은도 최소 1달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노경은이 박종훈, 문승원과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면 선발과 불펜 모두 숨통을 틀 수 있다. 최근 1~2년과 달리 외국인투수들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불펜에 큰 과부하는 없는 상태다.
구단이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 대대적인 투자로 SSG랜더스필드를 리뉴얼한 건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에서 경기에 집중하라는 배려였다. 최신식 라커룸, 사우나 등의 효과도 볼 전망이다. 체력 이슈가 분명히 발생할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과제다.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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