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 김광현까지 영입해서 분위기가…여기서 부담스러워서 주저하면 안 된다."
SSG가 윈 나우 행보에 또 한번 불을 붙였다. 9일 포수 김민식을 KIA로부터 영입하면서 내야수 임석진과 왼손투수 김정빈을 내줬다. 명확한 대권 천명의 의지다. 팀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특히 김광현의 복귀로 투타, 공수에 막강한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걸 확인했다. 이런 상황서 팀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플러스 요소가 김민식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팀도 약점이 없을 수 없다. 그동안 SSG 최대약점은 포수였다.
정확하게는 포수들의 공격생산력과 도루저지율이 떨어진다는 점이 뼈 아팠다. 주전포수 이재원은 최근 2~3시즌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렇다고 이재원을 위협할 확실한 백업포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흥련과 이현석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도 포수들의 빈약한 공격력은 큰 문제는 아니었다. 핵심 베테랑타자들이 시즌 초부터 돌아가며 맹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도루저지율이다. SSG는 8일까지 도루저지율 11.1%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평균 28.4%에 크게 못 미쳤다.
한 마디로 '도루 맛집'이었다. 물론 이반 노바처럼 슬라이드스텝에 약점을 노출한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도루저지는 투수와 포수의 공동 책임이다. 8일까지 이현석의 도루저지율은 25%, 이흥련의 도루저지율은 7.1%에 불과했다.
극단적 투고타저 시즌이다. 장타가 귀하니 뛰는 야구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꼭 도루 개수가 늘지 않더라도 각 팀 벤치의 작전이 활발해진 느낌이 있다. 도루저지가 아니더라도 스몰볼에서 포수의 송구능력은 팀의 승패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류선규 단장은 전화통화서 "포수가 올해 우리 팀의 약점이 됐다. 도루저지율이 극악이다. 경험 있고 도루저지율이 있는 선수를 데려오게 됐다. 김민식은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의 포수다. 예전에 우리 팀에 있었던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김민식은 올 시즌 도루저지율 36.4%다. 올 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들 중 3위(1위 키움 이지영-188⅓이닝, 50%, 2위 한화 최재훈-218이닝, 37%, 3위 SSG 김민식-148이닝, 36.4%)다. 타격능력은 떨어져도 예전부터 도루저지에는 강점이 있었다.
더구나 김민식은 2012년 SK에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 2017시즌 초반 KIA로 트레이드 될 때까지 인천에 몸 담았던 포수다. SSG 투수들이 그 사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SSG를 잘 아는 포수다. 여기에 KIA의 박동원 영입으로 아무래도 김민식의 동기부여가 떨어진 측면도 있었다. 여러모로 SSG로선 김민식이 알맞은 선택이었다.
사실 김민식보다 젊고 수비력도 더 좋은 평가를 받는 한승택이 시장에서는 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류 단장은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라고 했다. KIA가 NO했고, 이 트레이드에서 급한 건 SSG였다.
또한, KIA로 보낸 김정빈과 임석진도 상위 라운드 출신의 왼손투수와 거포 자원. 그러나 류 단장말대로 SSG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대권을 위해 도루저지율을 끌어올릴 포수가 필요했다. 장기적으로 이재원이 침체될 경우 김민식이 SSG 주전포수가 될 수도 있다.
[김민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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