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프로의 세계는 결국 냉정할 수밖에 없다. 선수는 그 가치를 바탕으로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니 뼈가 시리도록 차갑고 냉정할 수밖에 없다. 성적으로 응답하지 못하면 우승 투수라고 해도 퇴출을 피할 수 없는게 프로다.
2군에서 재활 중이던 쿠에바스는 지난 14일 유한준 은퇴식을 축하하기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과 함께 장난치며 분위기가 좋았다. 유한준과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은퇴식이었지만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하며 추억을 나눴다. 이날 찍은 단체 사진촬영이 마지막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KT 위즈 쿠에바스는 4시즌 동안 KT와 함께한 선수다. 특히 지난 시즌 드라마 같은 연투로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 투수였다. 지난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 쿠에바스는 82경기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로 KT 마운드를 지켰다.
쿠에바스의 성격과 성향은 3년 동안 밀당을 통해 이강철 감독이 바꿀 수 있었지만 부상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부상으로 두 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4월 8일 한화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투구를 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2군에 내려간 뒤 한 달 반 동안 재활에 매진했으나 차도는 없었다. 그러자 KT 이강철 감독이 결단을 내렸고 쿠에바스는 올 시즌 '퇴출 1호'라는 불명예를 안고 작별하게 되었다.
당초 KT는 쿠에바스의 회복을 기다리려 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꾸준히 활약을 한 선수고 통합우승 일등공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쿠에바스와의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남긴 채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5일 전 유한준 은퇴식이 쿠에바스의 마지막이 될 줄은 팬들과 동료 선수들도 알지 못했다. 그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던 쿠에바스의 미소를 KT팬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부상으로 KT를 떠나게 된 쿠에바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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