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데뷔전의 악몽은 잊었다.
한화의 '슈퍼루키' 문동주(19)가 1군 무대에서의 적응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8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한화가 겨우 3-1로 리드하고 있는 접전 상황에 문동주가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보통 셋업맨 역할을 하는 투수가 올라가야 하는 상황. 한화는 문동주를 처음으로 접전 상황에 마운드를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 문동주는 선두타자 오재일에 초구 154km 강속구를 던지면서 '위력 시위'를 했고 볼카운트 2B 2S에서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오재일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이원석에 155km 직구를 던지고도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태군에 152km 직구 2개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간단하게 1이닝을 요리했다.
문동주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홀드를 작성한 순간이었다. 비록 한화는 9회초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5 역전패를 당했으나 문동주의 호투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문동주는 데뷔전만 해도 무려 4실점을 하는 악몽을 겪었지만 이후 3경기에서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다.
▲ 문동주 2022시즌 투구 일지
5월 10일 잠실 LG전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 26구
5월 13일 대전 롯데전 1이닝 0피안타 0볼넷 0탈삼진 0실점 13구
5월 15일 대전 롯데전 1이닝 0피안타 0볼넷 1탈삼진 0실점 17구
5월 18일 대전 삼성전 1이닝 1피안타 0볼넷 1탈삼진 0실점 11구
문동주는 데뷔전이었던 10일 잠실 LG전에서는 1-5로 뒤질 때 등판했고 13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0-8으로 팀이 지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랐다. 15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팀이 리드할 때 마운드에 올랐지만 8-3 5점차로 넉넉한 리드가 있었다. 따라서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보여준 호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문동주가 한 걸음 더 전진한 것이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은 "문동주가 시원시원하게 던진다"면서 "타이트한 순간에 올라온다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선두타자 오재일을 삼진을 잡은 것은 자신감으로 바뀔 수 있다"고 호평했다. 문동주가 선두타자를 확실하게 아웃으로 잡고 간 것이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요인이 됐다. 김재현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통산 201홈런을 터뜨린 레전드 타자로 전광석화 같은 배트 스피드를 자랑하며 '캐넌히터'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한화는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문동주에게 첫 2주 동안 경기당 1이닝 투구로 제한하고 연투 역시 금지하기로 하면서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문동주는 자칫 잘못하면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는 데뷔전의 악몽을 극복하고 이제는 접전 상황의 무게감도 견디는 모습이다. 이미 1군에 올라온 첫 날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불펜투수로 시작하게 됐는데 1이닝을 세 타자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나타낼 때부터 보통 멘탈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벌써 최고 구속 157km를 찍으며 훨훨 날고 있는 '아기 독수리'는 그렇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