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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제1의 김범석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김범석은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6경기에 출전해 7안타 6타점 5득점 1도루 타율 0.368 OPS 0.830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범석의 활약에 힘입은 경남고등학교는 12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이자 48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에서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역전의 발판을 마련, 포수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청담고 타선을 묶는데 크게 기여했다.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범석은 0-2로 뒤진 7회초 몸에 맞는 볼로 물꼬를 트며 팀에 득점 기회를 안겼다. 경남고는 7회 찬스에서 무려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 9회초 승기에 쐐기를 박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며칠 시간이 지났지만, 황금사자기 우승은 꿈만 같았다. 김범석은 "고등학교에서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꿈이었다. 처음에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트로피와 상장, 메달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결승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팀이 우승을 했으니 마냥 기뻤다. 동문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축하도 받았다"며 여전히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범석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특급 거포 유망주'다. 중학교 시절부터 엄청난 타율과 타격 능력을 뽐내며 스카우터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수비 능력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주 포지션인 '포수'는 물론 '1루수' 수비도 가능하다. 모두 실전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A구단 스카우터는 "올 시즌 고교 선수 중 포수에서는 최상위권이다. 공·수가 모두 부드러운데, 파워까지 갖추고 있다. 체격이 있는 편이지만, 순발력이 뛰어나다. 포수로서 블로킹과 송구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이마트배와 주말리그에서는 부진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보여지는 지표보다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좋은 평가는 한 구단에 그치지 않았다. B구단 스카우터 또한 "김범석은 공격형 포수다. 타격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은 고교 최상위급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1루 수비까지 검증이 됐다"며 "포수로서 어깨 능력은 플러스급이다. 신체 조건에 비해 부드럽다. 포수로서 갖춰야 할 절대 조건을 갖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범석은 "고등학교 1~2학년 때는 1루수를 봤다. 고등학교 진학 후 대회에서 포수로 뛴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포수가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포지션이다. 올해 포수를 볼 수 있어 기쁘다"라며 "황금사자기가 전국 대회지만,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다. 리드만 잘하면 투수들이 해줄 것이라 믿었고,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경남고 1학년(2020년) 때부터 1루수로 기회를 받으며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10타수 3안타) OPS 1.000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21년에도 5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OPS 0.888을 기록했다. 올해는 '본업'인 포수 수비에 몰두한 나머지 성적이 조금 떨어졌으나, 13경기에 나서 1홈런 타율 0.293 OPS 0.811로 여전히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범석은 조금 떨어진 타격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롤 모델' 한동희의 영상을 많이 참고하는 편. 그는 "장타율이 조금 떨어진 것은 크게 치는 것보다 짧게 쳐서 타점을 많이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우내 타격보다는 수비에 집중을 했다"며 "한동희 선배님은 타격이 정말 좋으시다. 본받고 싶은 것이 많아서 영상도 모두 찾아본다. 어떻게 하면 빠른 타구 스피드를 만들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포수로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 선수'라는 칭찬이 뒤따르고, 많은 구단이 군침을 흘릴만한 유망주다. 김범석은 남은 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겠는 각오다. 그는 "주변에서 노시환, 한동희 선배를 잇는 유망주라고 해주셔서 기쁠 따름"이라며 "드래프트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프로 무대를 밟는다면 '제1의 김범석'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경남고 4번 타자로서 장타나 홈런, 클러치 능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남고등학교 김범석. 사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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