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나 18개다", "따라가겠습니다"
KT 위즈 고영표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고영표는 최고 141km 투심 패스트볼(34구)와 체인지업(53구), 커브(13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매조졌다. 고영표는 지난 2017년부터 4시즌 연속, 지난 9월 12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272일 만에 완봉승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도 '토종 에이스'의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사령탑은 12일 경기에 앞서 "어제는 그래도 편하게 봤다. 너무 잘 던지더라"며 "투구수가 이닝당 약 12개씩 밖에 던지지 않았다. 롯데가 적극적으로 치러 나왔던데, 잘 맞춰 잡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고영표도 커브를 적절하게 섞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 사령탑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호도 초구를 계속 치더라. (장)성우가 역으로 몇 번 갔는데, 몸 쪽에 던졌던 것이 좋았다"며 "어제 커브를 잘 사용했다. 백도어성으로도 들어오고 잘 던졌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도 현역 시절 현역 시절 무려 18번의 완봉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 뛰는 10년간 132승을 거두면서 전구단 상대 10승과 함께 총 18번의 완봉승을 따냈다. 가장 많은 완봉승을 거둔 것은 선동열 前 감독으로 29번을 마크, 정민철-윤학길이 20번, 조계현이 19번, 그 다음 순위로 이강철 감독(5위)이 랭크돼 있다.
이강철 감독과 한창 '완봉승'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고영표가 그 자리를 지나갔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를 향해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나 (완봉승) 18개다"라고 말하자, 고영표는 "따라가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영표가 이강철 감독의 완봉승을 쫓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전날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KBO리그 통산 153승째를 따내며 이강철 감독을 제쳤다. 이강철 감독은 "드디어 4위로 떨어졌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더라. 에이스끼리 붙어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후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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